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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진짜, 정말로 안녕 세리머니는 꼭 하고 싶었어요, 저만 못했어요 저만."

LG는 지난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네 번째 경기에서 10-3으로 대승을 거두며 환하게 웃었다. 3연승과 더불어 일찌감치 위닝시리즈를 챙기면서 시즌 16승 11패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유격수 겸 2번으로 나온 오지환의 활약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는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확실하게 해줬다. 첫 타석부터 상대 실책을 틈타 출루에 성공, 득점을 따냈고 두 번째 타석인 2회는 장타를 날리며 2타점을 자신의 방망이로 만들었다.

세 번째 타석인 4회 1사에서는 3루타를 쳐내며 출루했고 김현수의 타격 때 득점에 성공했다. 6회에도 나와 깔끔한 중전 안타를 쳐내면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홈런 하나만 더 쳐내면 사이클링 히트였지만, 류중일 감독은 오지환 대신 윤진호를 투입하며 그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모두 3득점을 추가, 개인통산 600득점 달성이라는 기록을 달성한 오지환이었다. 팀 승리로 승리지만 적극적인 타격과 안정된 수비를 보여준 오지환의 활약은 잠실을 뜨겁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말 그대로 오지환이 지배한 잠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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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오지환은 "일단 출루를 하면 홈으로 들어오고 싶은데, 3득점을 올려서 매우 기분이 좋다"며 "600득점 달성은 사실 몰랐다. 덕아웃에 와서야 알았다. 사이클링 히트 역시 생각하지도 못했다. 오히려 감독님께서 체력 안배 차원에서 교체해주셔서 더 감사드린다"라고 이야기 했다.

최근 팀이 연승을 차지하며 분위기가 좋은데, 오지환은 그 이유를 '안녕 세리머니'를 꼽는다. 지난 23일 잠실 KIA전에서 만루포를 쳐낸 김민성을 향해 덕아웃에 있던 LG 선수들이 그에게 손을 흔들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런데 그 모습이 마치 '안녕~'하는 느낌과 매우 유사했다.

캡틴 김현수가 김민성을 축하한 것을 시작으로 이제는 다른 선수들도 안타를 쳐내서 출루를 하면 덕아웃에서 선수들이 모두 '안녕~'하고 손을 흔든다. 그 선수의 활약을 인정해주는 LG의 독특한 세리머니로 자리를 잡고 있다. 물론 전제조건은 안타, 그리고 홈런이다. 하지만 24일 경기 전까지 오지환은 무안타에 그치며 속상한 마음이 컸다.

오지환은 "안타 치고 출루해서 덕아웃에서 안녕 세리머니를 꼭 받고 싶었다. 맨날 덕아웃에서 나는 해주기만 했다"며 "확실히 팀워크가 모아지는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선수들끼리 대화도 많아졌고 좀 더 편하고 부담 없이 눈치보지 않고 야구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된 것 같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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