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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올 시즌 들어 가장 못한 피칭임에도 퀄리티스타트다. 역시 LG를 대표하는 에이스, 하지만 집중타를 허용하며 실점을 내준 것은 옥의 티였다.

LG 윌슨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6이닝 동안 82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냉정히 말하면 완벽한 피칭은 아니었다. 최근 윌슨이 보여준 행보에 비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았던 경기였다.

1회는 깔끔했다. 서건창, 김하성, 박병호까지 세 명의 타자를 연달아 범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2회 1사 이후, 장영석에 몸 쪽으로 들어오는 날카로운 속구로 이날 첫 삼진을 이끌어냈다. 6번 김규민을 상대로는 유격수 오지환의 호수비 도움을 받으며 손쉽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3회에 첫 실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이지영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8번 김혜성은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1사 1루에서 박정음 타석 때, 이지영에 도루를 내주며 1사 2루가 됐다. 그리고 9번 박정음이 3루수 앞 내야 안타를 쳐냈다. 여기서 3루수 김민성의 1루 송구 실책이 겹치면서 3루에 안착했던 이지영에 실점을 허용했다.

1-1로 맞이한 4회, 깔끔했다. 김하성을 내야 뜬공, 박병호와 샌즈는 모두 내야 땅볼로 이끌어내며 손쉽게 4회를 종료했다. 4회말, 팀 타선이 2점을 얻어내며 3-1로 앞섰다. 하지만 5회초, 윌슨은 잠시 멈췄다. 1사 이후, 상대 김규민과 이지영에 연달아 안타를 허용했다.

8번 김혜성에게 볼넷까지 허용하며 스스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상대 대타 9번으로 나온 이정후에 2타점 중전 적시타까지 내주면서 3-3, 승부는 원점이 됐다. 그렇게 6회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낸 후에 7회 진해수에 마운드를 내주고 물러났다.

결과만 놓고 보면 시즌 들어 가장 좋지 못한 피칭이었다. 6회까지 82개의 공을 던져 5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삼성전에서는 4실점을 허용했지만 당시는 실책이 포함, 비자책으로 기록이 됐다.

그 외에도 3월 두 경기에서 그가 허용한 실점은 단 1점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집중타를 내줬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주기 어려웠다. 특히 5회, 1사 이후에 상대 김규민과 이지영에 연달아 안타를 내주면서 흔들린 후에 김혜성에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것이 가장 뼈아팠다.

결과적으로 주자를 쌓은 후, 타격에 상당한 강점을 보이고 있는 대타 이정후에게 적시타를 허용했으니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그럼에도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는 점은 그래도 윌슨이 현재 LG의 에이스라는 자존심을 조금이라도 지켰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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