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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김성태 기자]두산 외인 페르난데스의 기세가 상당하다. 팀 자체도 강한데 외국인까지 잘하니, 두산 타선은 정말 피할 곳이 없어보인다. 이전 씁쓸했던 두산 외인 타자의 비극을 뒤로 하고 페르난데스는 초반부터 제 역할을 확실히 해주고 있다.

두산 페르난데스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즌 두 번째 경기에 선발 2번 겸 지명타자로 나와 3안타 1홈런 경기를 펼치며 팀의 12-3 대승을 선봉에서 이끌었다.

첫 타석인 1회부터 페르난데스는 상대 선발 산체스를 만나 2구 만에 승부를 봤고 우익수 옆 장타를 쳐내며 무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박건우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두 번째 타석이었던 2회도 선두타자로 나와 중견수 앞 안타를 쳐내면서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후 3루에 안착했고 4번 김재환의 희생타가 나오자 득점까지 얻어내기도 했다.

3회 세 번째 타석은 병살타에 그쳤지만 6회는 상대 김택형에 볼넷을 얻어내며 빅이닝 찬스를 만들었고 득점 하나를 더 얻어냈다. 화룡점정은 7회였다. 2사 이후 상대 박정배를 만나 140km짜리 직구를 그대로 통타, 비거리 110m짜리 우월 솔로포를 쳐내며 12-3을 만들었다. 그렇게 이날 4타수 3안타 1홈런 4득점, 안타면 안타, 득점이면 득점, 타격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잘해냈다.

17일 기준, 페르난데스는 20경기에 나와 75타수 30안타 타율4할 2홈런 16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리그 1위다. 3할7푼9리의 NC 양의지, 3할7푼1리 키움 김하성 등 2위와 3위와의 격차도 꽤 있다.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감이 좋은 타자를 꼽는다면 단연 페르난데스다. 하지만 그냥 감이 좋은 것이 아니다. 해결사 역할이 가능한 타자라는 점에서 김태형 감독은 더욱 흐뭇하게 웃는다.

득점권 타율이 18타수 8안타 4할4푼4리다. 결정력 하나만 보면 리그 4위다.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는 타점 사냥의 본능까지 지니고 있는데, 장타력도 0.556으로 나쁘지 않고 출루율도 0.522로 좋다. 강한 2번에 가장 적합한 타자이자, 제 역할을 두산에서 확실히 해주고 있는 외인 타자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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