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조셉, 켈리.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광주=김성태 기자]LG 타선이 무시무시하다. KIA와의 개막 2연전에서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기분 좋은 2연승을 챙겼다. 시작이 반, LG는 절반을 챙겼다.

LG는 지난 23일과 24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의 2연전에서 연달아 승리를 거뒀다. 사실 23일 첫 경기는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서로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선발로 나온 외인 윌슨도 1회와 2회에 연달아 코너에 몰리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이를 극복했고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도 2득점에 그쳤지만, 그리도 무득점의 KIA보다는 잘했으니 기분 좋은 첫 승을 따낼 수 있었다. 하지만 LG가 정말로 매섭게 몰아친 것은 바로 24일 경기였다.

이미 승패는 초반 2회, 단 2이닝에 결정이 났다. 상대 선발로 나온 외인 터너를 맞이해 LG 타자들은 펄펄 날았다. 1회 이형종, 김현수, 채은성이 연달아 안타를 쳐냈다.

그리고 박용택이 2타점 적시타를 추가하며 단숨에 3-0으로 달아났다. 그리고 2회는 2사 이후에 대량으로 점수가 나왔다는 점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2사 이후, LG 타선은 더 살아났다.

이형종의 장타와 오지환의 비거리 115m짜리 2점 홈런, 김현수의 볼넷과 4번 조셉의 KBO리그 첫 홈런까지, 홈런 두 방을 앞세워 LG는 2회까지 이미 7-0으로 앞서면서 사실상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갑자기 강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차이는 있다. 물론 절대적 요인은 아니다. 올해부터 LG는 검은색 유니폼을 원정에서 입는다. 지난 2011년 7월 21일 목동 넥센전 이후 2802일 만에 입었다.

이전까지는 회색 유니폼을 입었다. 검은색을 여름에 입으면 더운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바꿨다. 하지만 LG에게 검정색 유니폼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 바로 우승이다.

LG 윌슨과 유강남. 스포츠코리아 제공
지난 1990년과 1994년, 우승 당시에 LG는 검정색 유니폼을 입었다. 그 때의 좋은 기억이 있다보니 선수들도 올해부터 다시 부활한 검정 유니폼을 상당히 선호하고 있다. 일단 멋져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류중일 감독도 동의한다. 간단하게 말한다. 그는 "좋은 기억도 있지만, 일단 강해보이지 않나"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선수들도 확실히 자신감 있게 플레이 하는 모습이다.

물론 유니폼 하나 바꿨다고 갑자기 성적이 좋아진다면 매년 바꾸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10개 팀이다. 하지만 이미지라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LG의 검은색 상의 유니폼은 1990년대 LG의 상징이었다.

그 당시의 LG는 신바람 야구, 돌풍의 야구를 보여준 팀이었다. 실력의 차이가 크지 않는 프로 선수들의 기량을 가르는 결정적 요인은 정신적인 부분이다. 그 때처럼 다시 강해질 수 있다는 생각의 차이가 승패를 나누는 미묘한 차이다.

더욱이 올해부터 입은 LG의 검은색 유니폼에는 선수들의 이름이 없다. 등번호 뿐이다. LG 관계자는 "팀 퍼스트를 위해 이름을 삭제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나의 팀으로 다시 뭉치자는 의미다.

더운 날이 되면 회색 유니폼도 입을 예정이지만, 일단 4월까지 LG는 검정색 유니폼을 입고 원정 경기를 소화한다. 돌아온 검정 유니폼은 2019년 LG의 기분 좋은 시작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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