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동.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KIA 영건 불펜이 시범경기 막판에 와서 힘을 냈다.

KIA는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시범경기에서 3-4로 패했다. 경기 초반, 선발로 나선 김기훈이 제구 난조로 인해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1점씩 내주면서 흔들린 것이 주요 패인이었다.

팀 타선이 6회 1점, 8회 2점을 얻어내며 추격하는 듯 했지만, 1점차 석패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 했다. 하지만 고무적인 부분은 바로 선발 김기훈에 이어 나온 불펜진의 활약이었다.

모두 4명의 투수가 4회까지 던진 김기훈의 뒤를 이어 남은 이닝을 책임졌다. 5회부터 나온 오른손 문경찬은 1이닝 동안 10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6회는 왼손 이준영이 나와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7회는 올해 팀 캠프의 MVP에 준하는 '기량발전상'을 받은 우완 고영창이 나왔고 1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것이 옥의 티였다.

하지만 8회 올해 팀 유력 마무리로 점쳐지고 있는 김윤동이 8회 마지막 이닝에서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시범경기 두 경기에서 모두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김기태 감독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었다.

이전까지 KIA 불펜진은 리그 최하위권 수준이었다. 심지어 우승을 차지했던 2017시즌에도 뒷문 불안으로 인해 시즌 막판까지 두산에 추격을 받았고 간신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다.

작년까지 KIA 마운드를 지켰던 임창용. 스포츠코리아 제공
KIA는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고자 히어로즈에서 김세현도 데려오고 도박으로 삼성에서 나왔던 임창용도 쓰고 수술과 재활로 오랜 세월을 보낸 윤석민도 가동을 시켰다. 2017시즌은 우승이라는 결실을 얻어냈지만, 2018시즌은 실패에 가까웠다. KIA는 변화를 천명했다.

그리고 원점에서 시작, 동시에 팀 리빌딩 기조에 맞게 젊은 선수를 대거 기용하면서 올 시즌을 준비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바로 이번 시범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젊은 불펜이다.

문경찬과 이준영은 1992년생으로 2015년에 입단한 프로 5년차, 고영창은 1989년생으로 2013년에 입단한 프로 7년차, 김윤동은 1993년생으로 2012년에 입단한 프로 8년 차다.

이날 선발로 나온 김기훈의 경우는 올해 입단한 만 19세, 2000년 생이다. 베테랑 위주의 불펜진 사이에서는 김윤동이 가장 어린 막내였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김윤동이 연차가 가장 높은 투수였다.

세대교체, 그리고 그 성과를 나름대로 증명하고 있는 KIA의 시범경기다. 아직 개막 전이기에 쉽게 단언하는 것은 어렵지만, KIA의 젊은 불펜이 안정감을 보인 것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