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열리는 프리미어리그로 인해 1982년 출범후 가장 빠른 3월 23일에 열리는 프로야구. 겨우내 야구갈증에 시달렸던 팬들의 마음은 잠실 등 5개 구장으로 벌써 마음이 가 있다.

올해는 또 어떤 장쾌한 홈런, 진기록과 명품 수비가 팬들을 사로잡을까. 어이없는 실책과 느닷없는 부상은 어떤 팀의 발목을 잡을까. 한국시리즈 최종 우승자는? 시즌 오픈과 함께 궁금한 점 5가지를 살펴보자.

김태형 두산 감독과 염경엽 SK 감독

*SK는 2연패(2連覇) 달성할까=웬만한 전문가들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와 2위 두산을 페넌트레이스 2강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신뢰성이 떨어진다. 해마다 그렇듯이 전문가들은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성적을 기준으로 전망하는 탓이다.

1년전 전문가들과 언론들은 2017 우승팀인 기아를 최강으로 꼽았으나 기아는 천신만고 끝에 5위를 차지,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넥센에 6대10으로 져 준플레이오프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필자가 보기엔 10개팀 전력이 큰 차이가 없어 시즌 막판까지 엄청난 접전이 벌어질 것 같다. 2001년(8개구단 체제)처럼 1위~최하위의 승차가 사상 최소인 6.5게임의 박빙은 아니겠지만 10개팀이 ‘난형난제’의 양상을 보이지 않을까.

만약 SK와 두산이 다시 한국시리즈에 붙는다면? SK 염경엽 신임감독은 넥센(현 키움) 사령탑 시절(2013~2016) 4연속 포스트시즌 진출(4-2-4-3위)을 이뤄냈지만 빅게임에 약한 면모를 보였다. 넥센보다 강한 ‘비룡 군단’을 이끌고 첫 우승을 이끌어낼지 관심거리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최근 2연속 준우승에 그친 부진을 깨끗이 씻어낼지도 흥미롭다.

*막강 2번과 오프너의 효과는=키움 장정석, 한화 한용덕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4번같은 2번’을 기용해 눈길을 끌었다. 정규시즌 때도 실행할지는 미지수지만 실험에 그칠 가능성이 많다.

선수들은 타순을 한,두단계만 바꿔도 적응이 어려울 정도로 자그마한 변화에 예민한데 타순 전체를 흔들어버리면 엄청난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단적인 예가, ‘테이블 세트’ 출전을 예상하던 한화 이용규가 9번 기용에 항의해 트레이드를 요청한 것. 이용규의 어이없는 요청이었지만 확실한 주전의 3군행으로 팀 분위기는 당분간 흔들릴 수밖에 없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메이저리그의 ‘선발 파괴’를 본따 두명이 한조가 돼 3~4이닝씩 책임지는 ‘마운드 오프너’ 시행을 예고했다. 이 역시 모 해설위원의 지적처럼 ‘위험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오프너는 기록상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큰 약점이 있다.

또 ‘막강 2번’처럼 투수들의 새 시스템 적응도 힘들어 시즌 초반 반짝하고 사라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한화와 롯데의 변칙 시도가 묘수가 아닌 악수가 될 경우, 초반 순위싸움에서 크게 뒤처질 수 있다.

*최하위의 불명예는 어느 팀이=2015~2017년 3연속으로 10위의 수모를 겪었던 KT는 지난해 꼴찌의 덤터기를 NC에 넘겼다. 과연 올해는?

두 팀이 심기일전해 중위권으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하위권 탈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NC는 125억을 주고 데려온 ‘공격형 포수’ 양의지의 효과를 부상당한 ‘주포’ 나성범의 초반 10~15경기 결장이 다 까먹었다. 이런 계산으로 KT와 NC의 전력은 작년과 비슷하다고 보면 사령탑 대결이 관심을 끌게 된다.

두팀 모두 초보 감독이지만 경력상 KT 이강철 감독이 NC 이동욱 감독을 앞선다. 이강철 감독은 1,2,3군 코치(2군 감독 포함)와 수석코치 두차례(두산, 넥센)를 두루 거친 데 반해 이동욱 감독은 수비코치 몇 년을 지낸 게 전부다. NC 손민한 수석코치와 이호준 타격코치도 ‘초보’여서 경기운영의 시행착오는 KT보다 NC가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

*박세혁은 양의지의 공백을 얼마나 메울까=박세혁의 공격력은 양의지의 60~70%밖에 안되겠지만 수비는 거의 100%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양의지가 앉았던 자리는 무려 125억원(4년 연봉+계약금)짜리다. 추후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을 예상하면 박세혁은 물불을 가리지 않고 훈련과 경기에 임하지 않을수 없다. 다만 타력은 단시일에 상승시킬수 없으므로 두산의 타선은 다소 약해질듯.

2019프로야구 시범경기에 많은 관중이 입장, 올 시즌 흥행을 예고했다.

*800만 관중 유지할까=2017년엔 사상 최다인 840만 관중을 돌파했으나 지난해는 33만명이 줄어들은 807만명을 기록했다. 올해는 2년전 기록에 근접하거나 넘어설 수 있을까(10개 구단의 연간 목표는 지난해보다 9% 늘어난 878만명이나 프로야구 출범후 목표를 달성한 해는 한번도 없었음).

긍정적인 요소는 창원NC파크의 개장. 메이저리그급의 쾌적한 시설을 갖춰 NC는 지난해보다 62.6% 증가(72만명)된 계획을 세웠다. 두 번째는 시범경기의 관전 열기. 주말경기는 유료임에도 관중이 예상을 뛰어 넘은 것은 시즌 초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부정적인 요소는 스포츠채널들이 광고주를 못잡아 시범경기 중계를 못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안좋은 것. 주52시간 근무 시행으로 직장인들의 급여가 10% 안팎 줄었고 자영업자는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줄어든 가계의 지출 규모가 야구장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올들어 프로축구는 관중이 구단마다 20~30% 증가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는 단장이 직접 주차관리에 나서는 등 구단별로 마케팅과 팬서비스에 힘을 쏟은 결과다. 하지만 프로야구는 경기인 출신 단장들이 지나치게 전력강화에만 주력해 관중동원에는 신경을 쓰지 않아 보인다. 어떤 단장은 언론 인터뷰를 즐겨해 팬들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프로축구뿐 아니라, 관중동원과 TV중계 시청률에서 프로농구를 앞지른 프로배구단의 홍보와 마케팅 전략을 세심히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스포츠한국 객원기자/前 스포츠조선 야구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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