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서의 활약은 시작일 뿐이었다. 한화 선발 마운드가 시범경기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통해 2019시즌 기대감을 부풀렸다.

한화는 1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6-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15일 SK전 패배의 아쉬움을 씻고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4승(1패) 고지를 밟았다.

새벽부터 이용규의 트레이드 요청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야 했지만 한화 선수단은 흔들림 없는 모습을 통해 시범경기 상승세를 계속 연결시키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번에도 마운드의 활약이 돋보였다. 선발 박주홍이 5이닝 1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롯데 타선을 깔끔하게 잠재운 것.

박주홍은 총 74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볼넷 3개를 내주긴 했지만 피안타가 단 1개에 그쳤다. 최고 시속 144km의 속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고르게 구사하며 탈삼진도 3개를 솎아냈다.

스프링캠프부터 일찌감치 2019시즌 선발투수로 낙점 받았던 박주홍은 연습경기에서 총 9이닝 11실점(7자책점)을 기록해 기대에 비해 결과가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다. 총 9탈삼진을 잡아낸 점은 고무적이었지만 11피안타 가운데 홈런 5방을 비롯해 장타 비중이 절반을 넘었고, 4사구 역시 5개로 많은 편이었다.

그러나 이번 롯데전에서는 볼넷 숫자에 비해 완급 조절이 잘 되면서 지난해 데뷔 후 퓨처스리그 경기까지 모두 포함해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캠프 동안 집중적으로 가다듬은 체인지업 역시 위력을 발휘한 점도 큰 소득.

한화는 박주홍 뿐 아니라 이번 시범경기 내내 선발진의 인상적인 활약이 펼쳐지고 있다. 12일 두산전에서 스타트를 끊은 김재영이 1회 부진을 딛고 4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해냈고, 13일에는 김성훈 역시 제구 난조 속에서도 4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018시즌 토종 선발 부재로 어려움이 많았던 한화지만 3명의 선발이 모두 제 역할을 다해내면서 2019시즌 가을 야구 그 이상의 성과에 도전해볼 발판을 마련했다.

새 외국인 투수 2명 역시 첫 시범경기 등판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14일 채드벨이 5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면 15일 경기에서는 팀이 패했지만 1선발 서폴드가 5이닝 5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의 위력적 피칭을 선보였다. 샘슨과 헤일이 지난해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한화 입장에서는 새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다행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물론 시범경기의 특성상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하지만 한화 선발진이 5경기에서 합작해낸 23이닝 3실점 호투는 지난해와 너무나도 다른 안정적인 모습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가장 큰 약점을 알차게 업그레이드 시킨 한화가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도 선발의 힘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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