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제공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SK가 2019시즌에도 막강 선발진의 위용을 과시할 수 있을까. 시범경기에서 나타나는 모습으로는 예감이 상당히 좋다.

SK는 1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8-2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SK는 7회에만 6점을 몰아친 타선의 응집력과 함께 마운드의 든든한 활약을 앞세워 손쉬운 승리를 품에 안았다.

특히 선발로 등판한 박종훈은 4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완벽히 봉쇄하며 SK 승리의 중심에 섰다.

4경기 만에 챙긴 첫 승이지만 SK는 시범경기 내내 이같은 선발진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12일 김광현이 첫 스타트를 끊었다. 김광현은 KIA를 상대로 4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으며, 최고 시속 151km의 빠른 공을 구사해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왔음을 알렸다.

산체스 역시 13일 4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봉쇄했다. 4사구를 기록하지 않은 것에 비해 볼이 다소 많은 편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2회부터는 타자들과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는 모습이 나왔고, 최고 시속 154km의 빠른 공을 선보이기도 했다.

14일 한화전에서는 새 외국인 투수 다익손이 4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좋은 흐름을 연결시켰다. 다익손은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서 한화를 상대로 제구 난조를 노출해 1.1이닝 동안 무려 46개의 공을 던져야 했지만 시범경기에서는 효율성 있는 피칭으로 본인을 둘러싼 우려를 털어냈다.

문승원 역시 선발로 나선 것은 아니지만 12일 KIA전 3번째 투수로 출전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본인의 역할을 마쳤다. 15일 박종훈의 활약까지 더하면 SK는 총 4차례 시범경기에서 2019시즌 선발진이 도합 17이닝 8피안타 3볼넷 11탈삼진 1실점으로 최고의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이미 SK는 2018시즌에도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꾸렸던 팀이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5.49(7위)로 고민이 깊었지만 선발 평균자책점은 4.17로 압도적인 1위를 자치했다. 이닝 당 출루 허용률(1.31), 피안타율(0.264) 등 각종 지표에서 선두에 올랐고, 김광현, 켈리, 산체스, 박종훈, 문승원까지 5선발 체제가 안정적으로 돌아갔다.

물론 산체스가 후반기 하락세를 나타낸 바 있고, 2019시즌에는 켈리 대신 다익손이 가세했기 때문에 몇 가지 변수는 있다. 하지만 2019시즌에도 변함없이 리그 최고 수준의 선발 전력을 갖췄다는 것이 여러 전문가들의 평가다.

SK는 스프링캠프에서 연습경기를 단 4차례 밖에 소화하지 않았다. 올해는 시범경기 일정마저 팀별 8경기로 짧아졌기 때문에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경기수 부족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발진이 확실하게 갖춰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에 임하기 전부터 정해놓은 것들이 많았다. 무슨 역할을 맡길지 미리 이야기했기 때문에 뻑뻑하다는 느낌은 없다”며 “캠프부터 많은 경기를 잡아놨던 팀들은 주로 선발 투수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거나 내부 경쟁이 치열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선발을 정해놓고 시작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뜻을 드러냈다.

단 염 감독은 “1~2년 전 성적 등을 토대로 인정을 하고서 주는 자리인 만큼 선수들도 더욱 책임감을 가질 필요는 있다. 항상 뒤에서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며 2019시즌 선발 투수들이 더욱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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