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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시작은 좋았다. 깔끔했다. 하지만 5회가 들어서 급격하게 무너지며 위기를 자초했다. 불펜이 허용한 실점도 고스란히 떠안았다. 시작과 끝이 너무 달랐던 임기영이다.

KIA 임기영은 14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 4.1이닝 동안 76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1회는 깔끔했다. 1번 타자 김민혁은 단 1구 만에 뜬공으로 제압했다. 2번 박경수는 삼진, 3번 강백호에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무난하게 이닝을 끝마쳤다.

2회에 실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유한준에 안타를 내줬다. 6번 문상철은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7번 심우준에 3루수 옆 깊은 곳에 타구를 허용하며 내야 안타를 내줬다.

1사 1, 3루 상황에서 8번 장성우에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내주면서 첫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어 나온 고명성에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추가 실점을 최소화 했다.

3회는 깔끔하게 김민혁, 박경수, 강백호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임기영의 구위는 더욱 다듬어졌다. 4회는 1사 이후, 유한준에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문상철과 심우준에 연달아 삼진을 얻어내며 조용히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문제는 5회였다. 와르르 무너졌다. 선두타자 장성우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것이 컸다.

이어 9번 고명성을 볼넷으로 출루, 순식간에 무사 1, 2루가 됐고 1번 김민혁은 내야땅볼로 제압했지만 유격수 실책이 나오면서 추가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게 발단이 됐다. 5회부터 타석에 들어선 황재균에 장타를 허용하며 1사 1, 3루 위기에 빠지자 김기태 감독은 임기영을 내리고 이민우를 투입해서 불을 끄고자 했다.

결과적으로 대실패였다. 3번 강백호와 4번 로하스에 연달아 타점을 내주면서 실점을 허용했고 임기영이 실점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4회까지는 잘 막아냈지만 5회부터 급격하게 장성우 사구를 시작으로 무너진 임기영이다. 그렇게 4.1이닝을 마지막으로 아쉽게 이날 경기를 마무리 했다.

임기영은 지난 2017시즌에 혜성처럼 등장, 팀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선발 자원이었다. 그러나 작년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뒀고 팀도 5위로 추락했다.

승수는 2017시즌과 똑같은 8승을 따냈지만 평균자책점은 3.65에서 6.26까지 떨어졌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강상수 코치의 지휘 하에 선발진 구성이 원점이 되자 임기영도 바닥부터 다시 시작했다.

캠프에서 꾸준히 공을 뿌렸던 임기영은 이날 팀 세 번째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오면서 향후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선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적으로 용두사미 피칭에 그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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