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제공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NC가 프로 2년 차 김영규의 활약에 미소를 짓고 있다.

NC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베테랑스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두 번째 맞대결에서 17-17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NC는 김찬형(5타수 4안타 3득점), 김형준(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등 하위 타선이 폭발했으며, 4회에만 7점을 몰아칠 만큼 강한 응집력을 과시했다.

마운드의 경우 17실점을 내주긴 했지만 김영규를 비롯해 윤지웅(1이닝 무실점), 장현식(1이닝 무실점) 등이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선발로 나선 김영규는 2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1실점을 내줬지만 강백호에게 삼진을 잡아내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속구 최고 시속은 141km를 기록했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고르게 점검했다.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들면서 원하는 방향대로 경기를 푸는 모습도 돋보였다. 아웃카운트 6개를 잡는 동안 던진 공은 25개에 불과했다.

김영규는 지난 11일 니혼햄과의 평가전에서도 7번째 투수로 등판해 3연속 내야 땅볼을 유도, 공 6개로 1이닝을 가볍게 틀어막았다. 2경기 모두 적극적인 모습을 통해 이동욱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김영규는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뒤 2018 신인 2차 8라운드 79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은 프로 2년 차 좌완 투수다. 지난해 리그 최연소(2000년 2월10일생) 선수였지만 1군 무대에 단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아 별다른 주목을 받진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9경기에 나섰지만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7.18에 머물렀다.

그러나 4월27일 경찰청과의 경기(2이닝 11실점)에서 크게 무너진 것을 제외하면 세부 기록은 나쁘지 않았다. 8월 이후 3~5이닝씩을 꾸준히 채우며 선발 수업을 받아왔고, 시즌 후 자체 평가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여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캠프에서도 좋은 모습이 이어지면서 이제는 선발 후보로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이동욱 감독은 “김영규가 투수로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5선발 후보로 좋은 자격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남은 평가전에서 계속 테스트해볼 계획이다”며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영규는 “경기 초반 중심 이동이 빨리 진행됐지만 제구는 만족한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괜찮았다. 하지만 공이 맞아가는 경우가 생기며 몰리는 공들이 많아 아쉬웠다”고 KT와의 평가전을 돌아봤다.

그는 이어 “남은 기간 투구폼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웨이트와 보강운동을 더 집중적으로 할 계획이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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