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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어느 팀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프리미어12 초대 우승팀인 한국이지만 2회 대회는 더욱 철저한 준비를 갖출 필요가 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14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오는 11월 열리는 2019 WBSC 프리미어12 1라운드 조 추첨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세계랭킹 3위)은 쿠바(5위), 호주(7위), 캐나다(10위)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팀들과 한 조에 묶였다는 평가가 많다. 무엇보다 껄끄러운 중남미 국가들을 피한 점이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그러나 쿠바, 호주, 캐나다 역시 얕잡아보기는 어려운 상대다.

먼저 한국 다음으로 세계랭킹이 높은 쿠바는 최강의 명성을 뽐냈던 과거와 달리 전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은 2015년 프리미어12 초대 대회 당시 8강에서 쿠바를 7-2로 손쉽게 꺾었으며, 2017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모두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여전히 프로선수가 참가한 국제대회 성적에서 쿠바에 4승11패로 크게 뒤져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쿠바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네덜란드에게 콜드게임 패배의 굴욕을 겪기도 했지만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7회까지 5-5로 팽팽하게 맞서는 등 분위기를 탔을 때에는 만만치 않은 저력을 뽐내기도 했다.

호주 역시 국제대회 맞대결 전적에서는 한국이 7승3패로 한국이 앞서 있고, 2007년 이후에는 7연승을 기록한 경험도 있다. 2013년 WBC 1라운드에서는 6-0, 2017년 평가전에서는 8-3으로 각각 승리했다. 단 2017 WBC를 앞두고 대표팀의 3선발 후보로 분류됐던 이대은이 평가전에서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에 묶였던 팀도 호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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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가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호주가 한국을 상대로 베스트 전력을 투입할 경우 어려운 경기가 예상될 수밖에 없다.

캐나다와는 최근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지만 국제대회 상대전적 4승3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을 뿐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에서는 3-4로 패하기도 했다.

이후 본선에서는 류현진의 완봉승 및 정근우의 홈런으로 설욕에 성공했지만 1-0으로 힘겨운 승리를 가져갔다.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김경문 감독도 캐나다의 까다로운 팀 컬러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2017 WBC에서 이스라엘, 대만, 네덜란드와 한 조에 묶였을 때의 기억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쉽지 않은 대진이라는 평가도 물론 있었지만 네덜란드, 대만을 경계했던 것과 달리 이스라엘은 상대적 약체로 분류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가장 먼저 2승을 따내며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은 팀이 이스라엘(최종 6위)이었고, 한국은 대만과 함께 조기 탈락의 충격을 겪었다.

프리미어12 초대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어느덧 4년이 지난 일이다. 이후 WBC 참사 뿐 아니라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불안한 경기력 속에서 금메달을 가져오는 등 한국 야구의 위상 역시 과거에 비해 크게 내려앉은 것은 사실이다. 이번 프리미어12에서는 디펜딩 챔피언보다는 도전자의 입장에서 새롭게 출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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