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대웅 기자
[스포츠한국 인천공항=박대웅 기자] NC 박민우가 어느덧 후배 야구 선수의 롤모델로 거론됐다. 이같은 일이 그저 쑥스럽지만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NC 선수단은 지난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2019 전지훈련 CAMP2(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 투산으로 출국했다.

박민우 역시 지난해 최하위로 추락한 팀의 반등을 이끌기 위해 독한 마음으로 이번 캠프에 임할 준비를 마쳤다.

2018시즌 박민우는 115경기에서 타율 3할2푼4리 5홈런 33타점 68득점 17도루 출루율 3할8푼3리 등을 기록하며 여전히 제 몫을 다했지만 전반기까지는 타격감이 좋지 못했고, 부상으로 공백기를 겪는 등 다소 아쉬움이 남는 시즌을 보냈다.

박민우는 출국 전 “스프링캠프는 갈 때마다 설레고 긴장이 된다”고 운을 뗀 뒤 “팀에 많은 변화가 생겨서 선수들 간 호흡을 맞추는 점에 대해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러나 부상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보강 훈련에 초점을 맞추는 등 몸상태를 잘 갖췄기 때문에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그는 “이번 캠프에서는 안 아픈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늘 입이 방정이었기 때문에 캠프 콘셉트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하겠다. 무엇보다 캠프 완주가 목표인데 귀국 후 꼭 완주 소감을 다시 씩씩하게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드러냈다.

박민우는 2019시즌 창원NC파크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민우는 “새로운 구장 적응 문제도 결국 부딪혀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지만 마산구장의 잔디 역시 좋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걱정은 없다”며 “수비 훈련 역시 많이 했기 때문에 부담보다는 자신감이 더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수비 입장에서는 2, 3루타를 허용하기 쉬워졌지만 반대로 내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에는 짧은 타구로도 한 베이스를 더 진루할 수 있기 때문에 과감한 주루를 시도할 생각이다”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2011년 이영민 타격상 출신의 박민우는 2018년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청주고 최정원으로부터 롤모델로 꼽힌 바 있다.

박민우는 “나를 롤모델로 거론해줬는데 목표를 너무 낮게 잡지 말라고 이야기해줬다. (안)치홍이 형도 있고, 메이저리그에도 호세 알투베와 같은 훌륭한 선수들이 있는데 왜 나를 롤모델로 생각하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며 쑥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나는 가와사키 무네노리, 손시헌, 정근우 선배를 롤모델로 생각했었다”며 과거를 돌아본 뒤 “선배들이 이 말을 들으면 놀릴 수도 있지만 나도 어느덧 8년 차가 되면서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느끼고 있기는 하다”며 누군가의 롤모델로 꼽힌 만큼 더욱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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