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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팀이 잘 될 수밖에 없겠다 싶었죠.”

KT 이숭용 단장이 박경수와의 FA 협상 막바지 단계에서 뒷이야기 하나를 공개하며 미소를 드러냈다. 박경수로부터 믿음직한 발언을 들었기 때문이다.

KT는 21일 오후 박경수와 계약기간 3년, 계약금 8억원, 총연봉 12억원, 인센티브 최대 6억원을 포함한 총액 2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5년 첫 FA 자격을 얻은 뒤 4년 총액 18억2000만원에 KT 유니폼을 입었던 박경수는 이적 후 4년 동안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며 생애 두 번째 FA에서도 KT와의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계약 후 KT 이숭용 단장은 “베테랑 박경수와 다시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박경수는 지난 4년간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1군 데뷔 두 번째 시즌인 2016년부터 3시즌 동안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잘 아우르고 코칭스태프와의 가교 역할을 잘 감당했다. 경험이 풍부하고 자기관리가 철저한 선수인 만큼 올 시즌 팀이 끈끈한 팀워크를 발휘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중심이 되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숭용 단장은 지난 17일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 박경수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

당시 계약이 최종 매듭지어진 단계는 아니었지만 이 단장은 박경수에게 걸고 있는 기대감을 묻는 질문에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더라”고 운을 뗀 뒤 “2019시즌 유한준이 주장이 됐는데 당시 박경수가 유한준 라커룸 옆 자리로 옮기겠다는 말을 가장 먼저 꺼냈다”고 전했다.

이 단장은 이어 “(박)경수가 지난 3년 동안 주장을 맡으면서 무엇이 힘든지 잘 알고 있다 보니 새 주장 옆에서 서포터를 하겠다는 의미로 그런 말을 했다”며 “그 말을 듣는 순간 팀이 잘 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단장은 “(유)한준이가 온화하면서도 그 이면에 상당한 카리스마를 지녔기 때문에 별다른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옆에서 (박)경수를 비롯한 고참들이 함께 도와준다면 젊은 선수들이 성실한 모습들을 배우게 되고 팀도 명문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박경수가 보여준 책임감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현역 시절 ‘숭캡’이라는 별명으로 사랑받았던 이숭용 단장은 “박경수 역시 선수단을 하나로 모으는 강한 카리스마를 발휘해온 선수였다”고 강조하면서 박경수가 새 주장 유한준과 함께 후배들을 이끌어주는 부분에 있어서 큰 힘이 되어주길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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