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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작년 시즌이 끝나고 LG는 베테랑 투수를 영입했다. FA가 아닌, 타 팀에서 방출이 됐지만 경험이 많은 장원삼, 심수창을 데려오며 팀 전력을 보충했다.

이유가 있다. 작년 후반기 들어 LG 마운드는 체력적 부진과 부상 선수로 인해 무너졌고 이는 8위라는 결과를 낳았다. 차명석 단장은 부임 이후, 가장 먼저 마운드 보강에 들어갔다.

장원삼, 심수창 등 1군에서 뛸 수 있는 선수로 초반을 버티겠다는 것이 차 단장의 생각이었다. 두 선수는 선발도 준비 중이다. 하지만 두 선수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선수가 있다.

토종 임찬규(27)다. 예전에는 가능성 있는 유망주, 그저 5선발 자리만 채워도 감지덕지 했던 젊은 선수였다. 그러나 이제는 당당하게 LG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존재감도 이전과는 차원이 다르다.

2017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선발로 나서 124이닝을 소화, 6승 10패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하더니 작년에는 146.2이닝을 던지며 11승 11패 평균자책점 5.77을 기록했다.

특히나 작년에는 소사, 윌슨, 차우찬에 이어 팀 4선발로 활약, 프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더니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승선했고 금메달 획득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올해 그의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우선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확실하게 믿고 맡길 수 있는 토종 투수는 임찬규가 유일하다. 일단 외인 소사가 LG와 재계약 하지 않았다.

대만 리그에 있는 푸방 가디언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할 투수가 사라졌다. 타일러 윌슨은 작년에 이어 그대로 LG 유니폼을 입었지만 잔부상이 조금씩 있는 선수다. 투구이닝은 170이닝에 그쳤다.

새롭게 영입한 또 한 명의 외인 선발인 케이시 켈리도 제구력이나 변화구 구사 능력에서는 수준급으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선수 커리어 대부분을 불펜으로 뛰었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차우찬의 공백이다. 토종 왼손으로 팀을 이끌었던 차우찬은 작년부터 좋지 않았던 팔꿈치 부상을 해결하고자 수술에 들어갔고 현재는 재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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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관계자는 "빠르면 개막전, 늦어도 4~5월 전에는 돌아올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급하게 올라오는 것 대신, 확실하게 몸 상태를 만들고 나서 올라오는 것을 더 원하고 있다.

여기에 작년 중반에 허리 수술을 받고 꾸준히 재활 중인 선발 자원 류제국 역시 차우찬처럼 4~5월 이후에나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이번 캠프에서 재활조에 편성이 됐다.

이처럼 두 명의 외인을 제외하면 차우찬이나 류제국 등 믿고 기용할 선발 자원의 합류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며 장원삼과 심수창은 기둥이 아닌 이들의 대안으로 삼고자 데려온 자원이다.

그 외에 작년에 5선발로 기회를 받았지만 아쉽게 채우지 못한 젊은 김대현이나 배재준, 손주영 등의 자원도 있지만 류중일 감독이 믿고 기용할 정도의 성장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외인 두 명에 이어 시즌 초반에 팀 3선발로 활약해야 할 임찬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임찬규가 흔들리면 이어서 4, 5선발로 나서는 토종 자원 역시 부담이 크다.

차우찬이 돌아올 시기까지 임찬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LG는 외인 두 명으로만 싸워야 하며, 알려진대로 현 KBO리그에서 초반에 밀리면 후반 들어 팀 성적을 회복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작년에 LG는 김현수를 필두로 젊은 야수인 채은성, 이형종, 이천웅, 양석환, 등 여러 선수들이 만개했다. 이제는 마운드의 차례다. 마운드가 함께 살아야 LG는 작년의 수모를 씻어낼 수 있다.

그렇기에 4, 5월까지 버텨낼 수 있는 힘이 필요하며 이는 초반 성적과 직결이 된다. 그 키를 꽉 잡고 있는 것이 바로 토종 선발 임찬규다. 어깨가 무겁지만, 임찬규가 해줘야 LG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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