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대웅 기자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2019시즌 창원NC파크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NC가 구장 특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까.

NC는 지난 8일 미디어 투어를 통해 오는 2월28일 준공이 예정된 창원NC파크의 내부를 공개했다.

팬 친화적으로 구장이 지어진 만큼 2018시즌 관중 최하위에 그쳤던 NC가 새 시즌에는 구름 관중을 불러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NC 입장에서는 흥행적인 요소 뿐 아니라 새로운 홈 구장 특성에 맞는 팀 컬러를 입혀 성적 도약을 이뤄내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과제다.

창원NC파크는 기본적으로 투수 친화적 특성을 지닌 구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먼저 홈 플레이트부터 중앙 펜스까지의 거리가 121.9m로 종전 마산구장의 116.1m보다 5.8m 멀어진다.

마산구장과 창원NC파크의 구장 규모 차이. 색이 입혀진 곳이 창원NC파크를 나타낸다. 사진=박대웅 기자
정중앙이 아닌 가장 먼 거리를 기준으로는 무려 123.1m에 달하며, 펜스 높이 역시 3.3m로 잠실구장보다도 높다. 좌우 폴까지의 거리(마산 96.6m, 창원NC파크 101m)도 증가한 것은 마찬가지다. 홈런 숫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NC로서는 나쁘지 않은 변화다. 2018시즌 NC는 투수들이 총 186피홈런으로 최다 3위의 아쉬운 결과를 냈고, 타자들은 143홈런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숫자를 생산하는데 그쳤다. 홈 경기를 기준으로도 79홈런(6위), 108피홈런(최다 2위)을 각각 기록했기 때문에 투수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타자들의 경우 분발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스크럭스, 나성범이 2018시즌 20홈런을 나란히 넘겼고, 총 6명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긴 했지만 파괴력을 높이지 못할 경우 홈런 마진에서 여전히 큰 손실이 계속될 수 있다.

단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도 통산 4차례나 20홈런 이상을 때렸고, 최근 4년 동안 잠실 33홈런을 기록했던 양의지를 영입한 점은 든든한 요소다. 거포 유형은 아니지만 새 외국인 타자 베탄코트가 지난해 트리플A에서 20홈런을 때려냈기 때문에 기대를 거는 부분도 있다.

창원NC파크는 외야 펜스가 각이 진 형태로 만들어졌다. 사진=박대웅 기자
전반적인 규모는 더 커지지만 펜스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처럼 각이 진 형태이기 때문에 좌우중간 담장 쪽에서는 오히려 홈런이 나오기 유리한 환경이기도 하다.

타구의 위치를 정확한 기준에 따라 분류하긴 어려우나 NC는 지난 시즌 총 143홈런 중 좌중간, 우중간으로 쏘아 올린 홈런 타구가 많았던 팀은 아니다. 이에 대한 대비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

넥센이 목동구장에서 고척 스카이돔으로 구장을 옮긴 뒤 적극적으로 달리는 야구를 시도했던 것처럼 NC 역시 홈런 숫자에만 얽매일 필요는 없다.

비록 2018시즌에는 82도루로 7위에 머물렀지만 2015~2017시즌 동안 총 도루(396개) 및 도루 성공률(0.749) 모두 1위에 오를 만큼 발 야구에 능했던 팀이었기 때문에 넓어진 좌우중간을 최대한 활용해 한 베이스를 더 과감히 내달리는 야구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밖에 창원NC파크는 좌우측 외야 파울 지역이 좁아진다는 점에서 타자들이 보다 적극적인 스윙을 할 필요가 있다. 구장 특성만 잘 활용한다면 오히려 타자 친화적 구장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이 분명 존재한다.

투수들 역시 홈런에 대한 부담은 덜어낼 수 있지만 외야 파울 지역 뿐 아니라 포수 후면 공간 역시 19.4m에서 14.75m로 줄어드는 등 파울 아웃 유도가 어려워진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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