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우람은 1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본인은 승부조작 브로커가 아님을 주장하는 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날 문우람은 승부조작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고 KBO로부터 영구실격 처분을 당한 점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브로커 조 씨와 친분이 생긴 과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과거 넥센 소속의 선배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까지 고백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2015년 5월 야구 배트로 머리를 맞아 뇌진탕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음을 주장하며 응급실 진료 기록부를 취재진 앞에 공개했다.
문우람 주장에 따르면 폭행을 한 선배 야구 선수가 문우람에게 삭발을 하고 올 것을 요구했고, 문우람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결국 폭행이 일어났다. 승부조작 사실이 드러난 뒤 일어난 일이 결코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넥센 선수들 역시 폭행 현장에 상당수 함께 있었으며, 구단에서는 감기 몸살 및 컨디션 저하로 문우람이 1군에서 제외됐다는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문우람이 억울함을 호소한 가운데 넥센 고형욱 단장은 사건에 대해 면밀한 파악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0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고 단장은 “내가 그 사안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설명을 할 수 있겠지만 2015년에는 스카우트 팀장을 맡고 있었다. 한 시즌 내내 외근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단에 들어오는 일이 거의 없었다. 야구 팬들이 아무리 믿지 않겠다고 해도 나는 정말 당시 사건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고 단장은 “소문으로는 선수들 역시 당시 일에 대해 알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더라”며 “운영팀장에게 진위를 파악할 것을 요청해 놨다. 현재로서는 추측만으로 내가 어떤 입장을 드러낼 경우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사태 파악을 마친 뒤 입장을 밝히려고 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15년 상황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한 넥센 관계자도 본인의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폭행 사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고 인정하면서도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폭행을 한) 선배 선수가 문우람과 그의 아버지를 찾아가 용서를 구했고,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그렇게 사건이 일단락 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방망이로 머리를 수차례 맞았다면 뇌진탕을 넘어 더욱 심각한 문제가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문우람의 속상했을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사건을 지나치게 부풀렸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고 언급했다.
한편 KBO 장윤호 사무총장은 “폭행과 관련해서는 문우람이 누구에게 맞았다는 명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KBO 입장에서도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하지만 확인 작업은 필요한 부분이라고 본다. 여러모로 안타까운 일이고, 당혹스럽기도 하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