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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NC가 이태양의 폭로에 대해 유감의 입장을 드러냈다.

이태양은 1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문우람이 승부조작과 관련이 없다는 양심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태양은 지난 2015년 5월 브로커 조 씨와 승부조작을 공모했고, 5월29일 KIA전에 1이닝 사구, 실투 등을 던져 경기 내용을 조작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지난 11월 KBO를 상대로 낸 영구실격 처분 무효 확인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항소가 기각됐으며, 2016년 1심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17년에는 KBO로부터 영구 실격 처리되기도 했다.

이태양 역시 본인의 승부조작 사실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인정한 상태다. 단 이태양은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선 이유는 내 잘못으로 인해 억울하게 누명을 쓴 문우람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다”며 문우람에게 죄가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나아가 이태양은 NC에게도 문제가 있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구단에서 소개해준 변호사가 사건 담당 검사와 친분이 두터워보였고, 문우람과 관련된 진술을 하지 말 것을 종용했다는 것. 문우람과 관련된 진술을 고집할 경우 긴급체포를 당할 수 있다고 하거나 더 이상 변호를 할 수 없다고 겁박했다는 게 이태양의 주장이다.

또한 이태양은 “조사가 끝난 뒤에도 구단 팀장님께서 KBO 규정상 자수를 하면 야구 선수에서 제명이 되지 않을 것이며 언론에도 반박기사를 써주고 같이 싸워 줄 것이라고 하면서 군대를 다녀온 이후 구단에서 다시 받아주겠다고 약속했다. 구단을 믿고 걱정하지 말라고 회유했다”는 당시 상황을 털어놓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소명할 부분이 있었음에도 내가 참석하지도 않고 연락조차 받지 못한 상황에서 진행된 상벌위원회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그랬더니 KBO는 구단에 연락처를 물었으나 전화번호가 바뀌어 연락이 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했다. 그런데 나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동일한 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어째서 NC는 그런 식으로 행동했는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태양은 “NC는 무슨 이유로 내 연락처를 고의적으로 숨기고 언론과의 접촉을 막은 채 인터뷰를 진행했는지에 대한 해명을 반드시 공개적으로 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NC도 10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NC는 “지난 2016년 6월 27일 이태양과 면담을 했다. 당시 이태양은 ‘승부조작을 제안을 받았으나 돈을 받은 적은 없으며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구단은 검찰에서 사실을 설명하면 선처 받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고, 당해 6월 28일 운영본부장과 함께 검찰에 출두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후 수사당국의 조사를 거쳐 승부조작에 참여하고 금품을 받은 협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2017년 2월 16일 2심 재판에서 형이 최종 확정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KBO 상벌위원회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 “2017년 1월 25일 이태양에게 영구실격 결정을 내렸다. 또 2017년 5월 2일 2차 상벌위를 열어 선수 본인과 변호인이 참석한 가운데 영구 실격 결정을 다시 확인했다”며 이태양이 연락조차 받지 못했다는 언급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 밖에 이태양이 추가적으로 조사가 필요한 선수들이 있다며 언급한 실명에 이재학이 포함된 점과 관련해서는 “이재학은 창원지검과 의정부 지검에서 두 차례 관련 조사를 받았으며 승부 조작 혐의에 대해 모두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며 “이태양의 사실과 다른 주장에 대해 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언급했다. 사건이 진실공방의 양상으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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