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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KT 로하스가 유한준 이후 구단의 두 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될 수 있을까.

KBO는 오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18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한다.

올해도 각 포지션별로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골든글러브와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던 KT가 이번에는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KT에서는 2015시즌 유한준이 최다 안타(188개) 1위, 타율(0.362) 2위, 2루타(42개) 1위, 타점(116) 7위에 오르는 활약으로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러나 지난 두 시즌 동안에는 이렇다 할 경쟁력을 갖춘 후보조차 찾기 어려울 만큼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없었다. 지난해 피어밴드가 평균자책점 1위(3.04)에 오르긴 했지만 MVP를 차지했던 양현종이 무려 90.5%의 득표율로 투수 부문 황금장갑 주인공이 됐다.

올시즌에는 제법 희망이 있다. 로하스가 남다른 파괴력을 뽐내며 KT의 첫 꼴찌 탈출에 결정적인 힘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로하스는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3할5리 43홈런 114타점 114득점 18도루 장타율 5할9푼 출루율 3할8푼8리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홈런은 김재환에 이어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타점 7위, 득점 공동 2위 장타율 8위에 오르는 등 중심 타자로서 본인의 몫을 다해냈다.

물론 경쟁자들 역시 만만치 않다. 김재환은 과거 금지 약물 복용으로 논란이 됐음에도 기어이 2018시즌 MVP를 수상했다. 골든글러브는 투표인단의 범위가 크게 확대되기 때문에 변수가 생길 수는 있지만 과거 골든글러브를 놓친 MVP가 단 두 명 뿐이었다는 점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남은 외야 두 자리를 놓고 10명에 가까운 경쟁자들이 다퉈야 하는 구도다. 타율 1위에 오른 김현수, 최다 안타 및 득점 1위에 오른 전준우, 도루 1위 및 득점 공동 2위에 오른 박해민과 비교했을 때 로하스는 타이틀이 없는 상태다.

또한 한화의 정규시즌 돌풍을 이끈 호잉, 통산 6번째 골든글러브에 도전하는 손아섭, 이 밖에 최형우, 나성범, 채은성, 이정후, 구자욱, 한동민 등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것이 사실이다. KT가 강백호의 활약 외에 시즌 도중 크게 주목을 받은 일이 많지 않았고, 팀 성적 역시 최하위를 벗어났을 뿐 여전히 하위권에 놓였다는 점에서 로하스가 투표인단의 마음을 확실하게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인식이 과거에 비해서는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MVP급 성적을 낸 경우가 아니라면 국내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투표하는 분위기가 남아 있는 점도 로하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요소다.

단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5.99로 김재환(6.25)에 이어 2위에 오른 점은 로하스에게 골든글러브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클래식 스탯에서도 홈런이라는 확실하게 내세울 강점이 있는 만큼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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