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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프랜차이즈 스타와의 FA 계약은 선수나 구단이나 모두 힘이 든다. 어차피 선수는 갈 곳이 한 팀 뿐이다. 구단은 레전드를 향한 우대가 없다면 비난을 받는다.

박용택은 LG의 대표적인 선수다. 이미 두 번의 FA를 통해 박용택은 타 팀으로 갈 여지를 아예 없앴다. 어차피 박용택은 LG, 그리고 LG 역시 박용택이다.

올 시즌이 끝나고 박용택은 세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기간과 금액, 과연 어느 정도의 계약 규모로 팀에 남을 것인지가 궁금했다. 여기에 차명석 신임 단장이 오면서 기대는 더욱 커졌다.

그렇게 협상이 시작됐다. 애초에 박용택은 더 오랜 기간을 뛰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간은 이미 합의를 끝냈다. FA 기준인 4년이 아닌 2년이었다.

2년을 깔끔하게 뛰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하겠다는 것이 박용택의 의지였다. 시즌 중에 외쳤던 KBO리그 역대 최초 3000안타 돌파의 꿈은 멀어졌지만, 박용택은 '커리어 하이'를 새 목표로 정했다.

박용택 입장에서는 선수가 주장할 수 있는 4년이라는 기간에서 절반이 줄어든 2년을 정했다. 팀 상황도 그렇고 자신의 역할도 지명타자라는 한계가 있기에 내린 결론이다.

그렇기에 2년 사이에 받을 수 있는 금액적인 부분에서는 물러날 생각이 많지 않다. LG가 생각하는 금액과 박용택이 생각하는 금액의 차이는 확실히 존재한다. 결국 중간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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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의 연봉은 8억이다. 2016시즌과 2017시즌에는 각각 3할4푼6리 176안타 90타점, 3할4푼4리 175안타 90타점을 찍었지만 올해는 타율3할3리 159안타 76타점에 그쳤다. 떨어졌다.

연봉에서 인상 가능성이 높은 편은 아니다. 결국 2년 기간이 정해진 상황이라면 계약금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다. 연봉이 비슷했던 이전 LG 레전드 이병규 코치의 FA 협상이 좋은 비교 대상이다.

2014시즌에 이병규는 LG와 3년 25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연봉은 8억, 계약금은 1억 5000만원이다. 이병규는 연봉이 기존 6억에서 8억으로 오른 대신에 계약금의 액수는 많지 않았다.

6억에서 8억, 이병규가 연봉 인상을 통해 받은 추가금이 3년간 6억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계약금 1억 5000만원을 더한다면 7억 5000만원이 된다. 박용택이 생각하는 최대 계약금은 이 정도가 될 것 같다.

먼저 2년으로 기간을 잡고 제안을 했기에 금액은 확실하게 받고픈 박용택이다. 만약 정말로 돈이 필요했다면 박용택은 LG를 떠났어야 했지만, 프랜차이즈 자존심을 지켰다. 구단도 선수의 이런 의지를 모르지 않는다.

실제 계약에서는 연봉과 계약금에 분명 차이가 생길 것으로 보이지만, 대략 2년 20억이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그 이하, 박용택은 그 이상을 원한다. 여기서 어느 정도의 접점을 찾느냐가 구단과 선수의 계약 체결에 핵심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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