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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SK는 알려진대로 홈런의 팀이다.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KT에 거포 내야수 남태혁을 데려왔다. 큰 기조는 그대로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한번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각 트레이드,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이다. 외야수 김동엽을 삼성에 보내는 대신 삼성에서 포수 이지영을 넥센으로 보냈고, 넥센 고종욱이 SK로 왔다.

넥센은 마땅한 포수가 없었다. 박동원은 사고를 쳤고 빈 자리를 채우던 김재현이 상무에 1차 합격을 했다. 주효상 하나로는 역부족이다. 주전급 이지영은 적절한 카드였다.

그렇다면 SK는 왜 팀 컬러에 적합한 김동엽을 대신 호타준족의 고종욱을 데려왔나. 알려진대로 고종욱은 염경엽 감독이 넥센 사령탑을 맡았던 시절, 염 감독과 함께 넥센에서 뛰었다.

나름 잘 나갔다. 2015년에 119경기 3할1푼, 2016시즌에 133경기 3할3푼4리, 2017시즌에 123경기에 타율3할1푼2리를 찍었다. 주목할 것은 발이다. 3년간 도루를 66개 기록했다. 연평균 22개다.

올해는 102경기에 나와 330타수 92안타 타율2할7푼9리 6홈런 54타점을 찍었다. 물론 지난 시즌에 비해 커리어가 하락했지만 도루 개수는 17개로 작년 16개에 크게 다르지 않았다.

타격은 떨어졌지만 빠른 발은 여전하다. 발 빠른 대주자로 기용하기엔 딱 좋은 스타일, 여기에 노수광이라는 톱타자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도 적절한 카드라는 평가도 많다.

염경엽 감독의 경우, 홈런도 홈런이지만 보다 세밀한 야구를 하는 스타일이다. 홈런 기조는 가져가면서도 자신의 색깔을 그대로 실행할 수 있는 익숙한 선수가 필요했다. 그게 고종욱이다.

물론 경쟁은 여전하다. 이미 SK 외야는 꽉 차있다. 고종욱은 당장 주전으로 뛰기 어렵다. 이겨내야 한다. 반대로 말해 커리어가 떨어진 상황에서 타 팀으로 이적을 했으니 고종욱에게는 확실한 기회다. .

홈런의 팀 SK다. 수비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그래도 20홈런 이상이 보장이 된 김동엽이 낫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염경엽의 야구는 홈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치우친 SK의 홈런 야구에 '준족'인 고종욱이 '호타'까지 부활 시킨다면 SK는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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