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LG가 21일 새 외인 투수를 영입했다. 케이시 켈리다. 켈리와의 계약으로 외인 투수인 소사와 윌슨 중 한 명은 보따리를 쌀 수 밖에 없다.

케이시 켈리(29)의 계약 조건은 KBO 리그 신규 영입 외국인 선수 한도액인 100만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다.

190cm, 97kg의 당당한 신체조건을 갖춘 켈리는 지난 2008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보스턴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유망주였다.

하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자, 지난 2012년 팀을 옮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고 6경기에 나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6.21을 기록했다.

올해는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빅리그 7경기 등판, 3패 평균자책점 3.04를 찍었고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66경기에 나서 44승 48패 평균자책점 4.13을 남겼다.

차명석 단장은 "켈리는 선발 경험이 풍부하다. 다양한 구종과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공격적 투구를 하는 투수다. 팀 선발진의 한 축으로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발로 쓰겠다는 차 단장의 말대로 LG는 이제 소사와 윌슨, 두 선수 중 한 명과는 이별을 해야 한다. 작별 가능성이 더 높은 쪽은 소사다.

올해 소사는 181.1이닝을 소화하며 9승 9패 평균자책점 3.52를 찍었다. 윌슨의 경우, 170이닝을 던져 9승 4패 평균자책점 3.07을 남겼다.

소사. 스포츠코리아 제공
이닝은 소사가 좀 더 챙겼지만 허용한 피안타 및 홈런 개수로는 소사가 192개, 16개인 반면, 윌슨은 158개, 11개였다. 이닝당 출루 허용율 역시 소사는 1.21, 윌슨은 1.14였다.

퀄리티스타트도 윌슨이 우위다. 윌슨이 20번, 소사가 18번이었다. 더불어 소사는 2루타 44개, 윌슨은 23개를 내줬다. 장타를 허용한 비중도 윌슨이 더 낮은 수치다. 성적은 윌슨이 더 우위다.

반면, 소사의 경우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7년을 한국에서 뛰었고 KIA, 넥센, LG를 거쳐갔다.

적응 면에서는 우위지만, 만 34세라는 나이,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이었던 이닝 소화력도 서서히 떨어지는 추세다. 후반기 들어서는 골반 부상까지 겹치면서 전반기와 후반기의 격차가 너무 컸다.

특히 올해 소사의 연봉은 120만 달러(약 13억 5000만원)였지만 그에 비해 윌슨은 80만 달러(약 9억 472만원)였다. 가성비 면에서도 소사보다는 단연 윌슨이다.

사실 소사와 윌슨, 그대로 가는 것이 나쁜 수는 아니다. 하지만 두 선수와의 내년 계약이 난항을 겪고 길어질 경우,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던 켈리마저 놓치면 안되기에 LG는 일단 서둘러 켈리를 데려온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LG는 확실한 성적을 내야 하는 팀이다. 현 상황을 유지하는 수준의 외인 투수라면 변화의 움직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윌슨보다는 소사와의 이별에 좀 더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물론 두 선수 중 누구와 재계약을 할 것인지,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 그러나 LG는 두 선수와의 계약이 모두 어그러질 경우도 대비, 또다른 외인 물색도 감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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