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강남=박대웅 기자] 두산 김재환이 과거 금지 약물 복용 논란을 딛고 MVP를 차지했다. KT 강백호는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평생 한 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 신인왕에 등극했다.

KBO는 19일 르메르디앙 서울 다빈치볼룸에서 2018 KBO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시상식에는 MVP와 신인왕 뿐 아니라 투타에서 부문별 1위에 오른 선수들(1, 2군), 심판상 등에 대한 시상이 함께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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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선수들에게 가장 큰 영광이라고 할 수 있는 정규시즌 MVP는 김재환에게 돌아갔다.

올시즌 김재환은 139경기에서 타율 3할3푼4리 44홈런 133타점 10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62의 성적을 기록하며 두산이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오르는데 큰 공헌을 했다.

특히 생애 첫 홈런왕의 영광을 차지했고 타점에서도 1위에 오르며 2관왕에 등극했다. 2011년 국제대회에서 금지 약물을 복용한 이력이 있지만 총 111명의 투표인단 중 51명이 그에게 1위표를 던졌고, 결국 487점을 획득해 린드블럼(367점)을 따돌리고 MVP를 수상했다.

김재환은 “정말 감사하다. 감사하다는 말 외에는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우리 팀 동료들이 워낙 좋은 선수가 많았기 때문에 이런 상이 돌아온 것 같다. 앞으로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있도록 더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약물 논란에 대해서는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그런 책임 같은 것을 더욱 무겁게 짊어지고 앞으로 남은 인생 조금 더 성실하고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은 분들 응원해주시는데 그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성실하게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본인의 진심을 전달했다.

신인왕은 강백호가 가져갔다. 강백호는 올시즌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527타수 153안타) 29홈런 84타점 108득점 장타율 5할2푼4리 등을 기록했다.

특히 홈런의 경우 30홈런에는 아쉽게 도달하지 못했지만 1996년 박재홍(30홈런)에 이어 역대 신인 홈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졸 신인으로는 1994년 김재현이 남긴 21홈런보다 무려 8개를 더 때려내는 기염을 토했다.

강백호는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많은 분들 앞에서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고 운을 뗀 뒤 “KT 김진욱 전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트레이닝 파트 선배님, 다들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부모님과 가족들, 서울고 동문, 하늘에 계신 할머니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힌 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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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 1위 선수에 대한 시상도 열렸다. 먼저 투수 쪽에서는 린드블럼이 평균자책점(2.88) 1위에 올랐고, 후랭코프는 다승(18승)과 승률(0.857) 2관왕에 올랐다. 또한 정우람은 35세이브로 생애 첫 구원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고, 롯데 오현택도 치열한 경쟁 끝에 홀드 1위(25개)를 차지했다. 한화와 결별이 확정됐지만 샘슨 역시 195탈삼진으로 탈삼진상을 수상했다.

타자 쪽에서는 LG 김현수가 타율 3할6푼2리로 타율상, 전준우가 118득점 190안타로 득점와 최다 안타 1위를 차지했다. 또한 MVP 김재환 역시 44홈런 133타점으로 2관왕에 올랐고, MVP 투표 3위에 만족해야 했던 히어로즈 박병호가 장타율(0.718), 출루율(0.457)상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삼성 박해민은 36도루를 기록해 4년 연속 도루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18 KBO 시상식 수상자 명단

MVP : 김재환(두산)
최우수신인상 : 강백호(KT)

-투수 부문별 수상자
평균자책점상 : 린드블럼(두산)
승리상+승률상 : 후랭코프(두산)
세이브상 : 정우람(한화)
홀드상 : 오현택(롯데)
탈삼진상 : 샘슨(한화)

-타자 부문별 수상자
타율상 : 김현수(LG)
안타상+득점상 : 전준우(롯데)
홈런상+타점상 : 김재환(두산)
장타율상+출루율상 : 박병호(넥센)
도루상 : 박해민(삼성)

-퓨처스리그 수상자
평균자책점상+승리상(북부리그) : 박준표(경찰야구단)
타율상, 타점상(북부리그) : 임지열(경찰야구단)
홈런상+타점상(북부리그) : 이성규(경찰야구단)
평균자책점상+승리상(남부리그) : 전상현(KIA)
타율상(남부리그) : 김민혁(상무)
홈런상+타점상(남부리그) : 문상철(상무)

KBO 심판상 : 권영철 심판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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