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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강남=박대웅 기자] “하늘에 계신 할머니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KT 강백호가 최우수신인선수상을 수상한 뒤 수많은 주변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밝혔다. 김진욱 전 감독부터 코칭스태프, 트레이닝 파트, 선배들, 부모님, 고교 동문 등 떠오르는 이들을 차례로 언급했다. 그리고 그가 마지막으로 고마움을 드러낸 사람은 바로 그의 할머니였다.

강백호는 19일 르메르디앙 서울 다빈치볼룸에서 열린 2018 KBO 시상식에서 신인왕에 등극하는 영광을 누렸다.

강백호는 지난달 15일과 16일 이틀간 올시즌 KBO리그를 취재한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각 지역 언론사의 취재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투표에서 총 514점(만점 555점)을 획득해 1위에 올랐다.

1위 5점, 2위 3점, 3위 1점을 부여한 가운데 111명의 투표인단 중 99명이 강백호에게 1위표를 던졌다. 만장일치 수상은 불발됐지만 2위 김혜성(161점)과 압도적인 차이를 낼 만큼 강백호의 신인왕 수상은 일찌감치 예상된 일이나 다름없었다.

평소 취재진들과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곤 했던 강백호는 이날 하늘에 계신 할머니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강백호는 시상식을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할머니가 나를 정말 많이 예뻐하셨다”고 운을 뗀 뒤 “하지만 스프링캠프 출국일에 세상을 떠나셨고, 나는 한국에 돌아온 뒤에 비로소 알게 됐다. 마음도 아팠고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당시 느낀 심정을 돌아봤다.

그는 이어 “캠프에서 오자마자 납골당에 가서 할머니 사진을 봤는데 가슴이 아팠다. 특히 아버지께서 우시는 것도 그날 처음 봤다”며 “이후 할머니께 다짐을 남긴 뒤 144경기 동안 모든 루틴을 지켰다. 원래 믿는 종교가 없는데 그라운드에서도 외야에서 할머니께 기도를 드렸다. 올해 좋은 일이 있었는데 할머니께서 인도해주시지 않았나 싶다”며 할머니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강백호는 2018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 김진욱 전 감독의 이름을 언급한 것 역시 당연한 일임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기회를 정말 많이 주셨고, 배려도 많이 해주셨기 때문에 이렇게 성장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당연히 말씀드려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날 미처 모두 말하지는 못했지만 그 외에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이다”며 올시즌 부족했던 점들을 보완해 2019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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