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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KT가 검증된 니퍼트, 피어밴드 대신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과 2019시즌을 함께한다. 그 첫 번째 인물이 결정됐다.

KT는 19일 “도미니카 출신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26)를 계약금 포함 총액 65만 달러에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8일 이강철 신임 감독이 취임식에서 외국인 투수 1명을 이른 시간 내에 발표할 것이라 언급했는데 바로 다음날 알칸타라의 영입이 확정됐다.

2016, 2017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했던 유망주 투수이기 때문에 기대를 불러 모으는 부분들이 있다.

물론 메이저리그 두 시즌 동안 13경기에 등판해 2승5패 평균자책점 7.19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그러나 평균 시속 150km 초반의 빠른 패스트볼을 비롯해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싱커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41승41패 평균자책점 3.66으로 제법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바 있다.

통산 마이너리그 711이닝 동안 491탈삼진을 잡아내 뛰어난 구위에 비해 탈삼진 빈도가 높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피홈런도 9이닝 당 0.6개로 상당히 좋은 기록을 남겼고, 9이닝 당 볼넷도 1.86개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통산 땅볼/뜬공 비율이 1.12, 2018시즌에는 0.75를 기록하는 등 땅볼 유도형 투수는 아니었기 때문에 KT 내야 수비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이숭용 단장은 알칸타라 영입 후 “탁월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높은 타점에서 내리 꽂는 직구와 낙차 큰 체인지업이 일품인 투수다. 나이가 젊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선수라 내년 시즌 KBO리그에 적응을 잘한다면, 팀 선발진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KT 입장에서는 지난해 피어밴드와 니퍼트가 충분히 좋은 활약을 펼쳤음에도 결국 이강철 감독이 추구하는 젊은 선수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 타자 로하스를 제외한 나머지 외국인 투수 2명은 모두 교체하는 결정을 내렸다. 나머지 새 투수 역시 조금 더 충분한 시간을 두고 발표를 할 계획.

하지만 피어밴드의 경우 불과 지난해 리그 평균자책점 1위(3.04)에 이름을 올렸던 투수이며, 니퍼트 역시 2년 전 정규시즌 MVP를 비롯해 통산 102승을 따낼 만큼 독보적인 커리어를 구축한 검증된 외국인 투수였다. 올시즌 나란히 8승8패로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타선 지원을 좀처럼 받지 못하는 등 팀 전력이 좋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최고 수준에 미치지 못했을 뿐 충분히 좋은 활약이었다.

무엇보다 KT는 과거 KBO 경력이 있는 검증된 투수 영입이 아닌 직접 물색한 새 외국인 투수들이 단 한 번도 복덩이로 자리 잡은 적이 없었다. 타자 쪽에서는 좋은 모습을 펼쳐준 선수가 제법 많았지만 유독 투수들과는 악연이 많았다.

실제 2015년 시스코(6패 평균자책점 6.23), 어윈(1승7패 평균자책점 8.68), 2016년 로위(3승6패 평균자책점 6.30), 마리몬(6승4패 평균자책점 5.23), 피노(2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7.15)도 모두 기대를 채워주지 못했다. 지난해 로치가 4승15패라는 아쉬운 결과에도 4점대 평균자책점(4.69)을 올린 유일한 새 외국인 투수였을 뿐이다.

오히려 2015년 옥스프링(12승10패 평균자책점 4.48)을 비롯해 피어밴드, 니퍼트 등 경력자 투수들이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왔다. 물론 저마노(3승6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3), 밴와트(6승13패 평균자책점 5.95) 등 경력자 중에서도 실패 사례는 있지만 확률상으로는 성공 가능성이 더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KT도 언제까지 경력자 출신에게 의존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이강철 감독의 언급처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이 선수들 뿐 아니라 프런트 쪽에서도 필요했다.

하지만 또다시 새 외국인 투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KT의 2019시즌은 또 다시 별다른 도약 없는 제자리 걸음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알칸타라가 2019시즌 확실한 활약을 통해 KT의 이번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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