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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이제 처음이니까 또 나와야죠.”

두산 김태형 감독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장원준을 계속해서 중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산은 1차전에서 SK에게 기선을 제압당하며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SK 마운드가 4사구 9개를 쏟아내며 자멸하는 분위기였지만 두산 타선의 득점권 응집력이 전혀 발휘되지 않았고, 번트, 주루, 수비 등 여러 방면에서 경기 감각이 떨어진 모습이 노출됐다.

마운드에서는 믿었던 에이스 린드블럼이 투런포 두 방을 얻어맞은 가운데 불펜에서 등판한 장원준의 제구 난조도 아쉬움으로 남은 요소였다. 장원준은 7회 2사 3루 상황에서 3번째 투수로 등판했지만 한동민, 로맥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박정권의 타석 때 폭투까지 범해 고개를 숙였다. 결국 점수 차가 2점으로 벌어진 가운데 박정권에게 자동 고의4구를 내주고 쓸쓸히 역할을 마쳤다.

장원준은 2015년 두산에 합류한 뒤 한국시리즈 우승 2회, 준우승 1회를 이끈 핵심 투수였지만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3승7패 2홀드 평균자책점 9.92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1차전에서도 구속은 회복된 모습이었지만 전반적으로 제구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노출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2차전도 등판이 가능한 상태다”라고 운을 뗀 뒤 “이제 1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1차전에서 장원준의 구위가 괜찮았고, 본인 베스트 공을 던졌다고 생각한다. 포스트시즌 불펜 등판은 처음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어떠한 상황이 벌어지면 또 나올 것이다. 경험이 많은 선수이지 않나”라며 장원준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드러냈다.

한편 김태형 감독은 정규시즌 두산 5선발로 활약해온 이영하와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2차전에 특별히 나가야 할 이유가 크지는 않지만 우선 불펜에 대기는 시킬 생각이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영하는 유희관과 함께 4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분류되고 있다. 매 경기 상황에 따라 불펜에서 투입되느냐에 의해 두산의 4차전 선발도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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