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인천=김성태 기자]드라마도 이런 드라마가 없다. 7-9로 뒤진 9회 2사 2루에서 4번 박병호다. 여기서 동점 2점 홈런을 쏘다니. 포스트시즌 내내 부진했는데 그래도 체면치레는 했다. 져서 빛이 바래긴 했지만.

반면, SK는 승자답게 경기했다. 넥센의 마지막 발악에 흔들렸지만 연장 10회 들어 홈런 두 방으로 경기를 끝냈다. 김강민에 이어 한동민까지, 떨어질 위기에서조차 결국 SK의 답은 홈런이었다.

SK는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2018년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로맥과 최항, 한동민의 활약을 앞세워 11-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SK는 시리즈 3승 2패를 기록, 두산과 한국시리즈를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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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장 힐만 감독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다. 선발 김광현이 좋은 플레이를 했다. 6회 김성현, 강승호, 볼넷으로 출루한 것이 컸다. 최항이 나가서 2스트라이크 이후 스윙을 쳐내며 싹쓸이 적시타를 내준 것이 본인 커리어에서 가장 큰 안타라고 본다.

김강민, 정말 너무 자랑스럽다. 플레이오프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만들었고 연장 동점 홈런으로 한동민의 끝내기가 나올 수 있도록, 우리가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해줬다.

산체스 아닌 켈리를 넣은 것은 최대한 길게 갈 수 있는 것을 우선으로 뒀다. 산체스가 길게 이닝을 던지지 않은 것이 오래였다. 부상 경력도 있어서 고민했다.

이겼지만 9회 동점 허용, 실수는 나오기 마련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시즌 돌아보면 우리가 수비 실책으로 안 좋은 결과가 나온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좋은 생각 하면서 나갔다. 양 팀 컬러를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양 팀 모두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의 경우, 구상을 한 것은 있다. 선수단과 미팅 후, 코칭스태프와 이야기 나누면서 구체적으로 정할 생각이다. 다시 한번, 넥센에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끝까지 싸우면서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상대 팀으로서 좋았다.

장정석 감독과 나이트 코치 등에 존경을 표한다. 정말 훌륭한 팀을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레 한국시리즈 투수 운용, 생각한 것은 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

SK 야구를 맨 처음 만났을 때, SK 야구를 보면서 매우 생산적인 시스템이 될 것이라 봤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봤다면 보이지 않은 곳에서 도움을 주신 프런트의 역할이 있었기에 지금의 SK를 볼 수 있었다고 본다. 2년 사이, 새로운 선수도 많이 올렸고 좋은 야구를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도 많다. 팬 없었다면 지금의 SK도 불가능 했다.

▲패장 장정석 감독

아쉽지 않다. 어떤 상황이든 선택이든 제가 했고,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상상 할 수 없을 정도의 경기를 했다. 선수들에 고맙다.

아쉬웠던 부분, 정말 없다. 선수들에 제가 엎드려 절을 해야 할 판이다. 고맙다는 말 뿐이다. 포스트시즌 10경기 다 하면서 모두 자랑스럽고 대견한 선수들이었다.

젊은 선수들이라 이 10경기가 앞으로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값진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9회 박병호 홈런, 마음 속에 기대는 한다. 서건창 들어가기 전까지도 박병호까지만 가도 재밌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수석 코치에 하기도 했다. 그렇게 대단한 장면이 연출이 됐다.

저에게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부족한 것도 채울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삼겠다. 향후 준비 더 잘해서 채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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