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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SK가 넥센의 돌풍을 극적으로 잠재우고 한국시리즈 티켓을 손에 넣었다.

SK는 2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2018 KBO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1-10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5판 3선승제로 치러진 이번 시리즈에서 3승2패를 기록, 2012년 이후 6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다시 밟는 성과를 남겼다. 1, 2차전에서 승리하고도 3, 4차전을 내리 패하며 리버스 스윕을 당할 위기까지 몰렸지만 안방에서 전열을 가다듬은 끝에 넥센의 돌풍을 잠재웠다.

반면 넥센은 2014년 이후 4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채 올시즌 일정을 마무리했다.

5회까지 양 팀은 팽팽한 0의 균형을 이어갔다. 선발 김광현과 브리검의 호투 속에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도 돋보였다.

SK는 2회초 무사 1루에서 1루수 로맥이 임병욱의 타구를 몸을 날려 처리했고, 넥센 역시 2회말 1사 후 중견수 임병욱이 박정권의 중앙 담장 큼지막한 타구를 잡아내며 브리검을 도왔다.

4회초에는 넥센에게 모처럼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서건창이 김광현의 초구를 공략해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낸 것. 그러나 박병호의 우익수 플라이 및 서건창의 태그업으로 1사 3루를 만든 상황에서 후속 타자들이 침묵했다. 김광현이 샌즈와 임병욱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뒤 포효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5회에도 넥센은 1사 후 김혜성이 우측 펜스에 맞고 나오는 2루타를 터뜨렸지만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주효상이 투수 땅볼에 그쳤고, 2사 3루에서 김하성이 스트라이크 낫아웃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넥센은 6회에 찾아온 기회까지 놓치지 않았다. 송성문의 볼넷, 서건창의 번트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든 넥센은 이후 박병호가 삼진, 샌즈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2사 2, 3루에서 임병욱의 2타점 적시 2루타를 통해 마침내 2-0 리드를 잡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SK가 김광현 대신 김태훈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김규민과의 승부 때 폭투가 나오면서 그 사이 2루 주자 임병욱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하지만 6회말 대반전이 펼쳐졌다. 5회까지 침묵했던 SK 타선이 놀라운 응집력을 과시하며 한순간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김강민의 좌중간 안타 이후 넥센의 실책이 양 팀의 명암을 엇갈리게 했다. 한동민의 2루수 땅볼을 처리하던 김혜성이 악송구를 범하면서 병살타 대신 무사 1, 2루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1사 후 로맥이 브리검으로부터 좌월 스리런포를 터뜨리며 승부를 3-3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는 시작일 뿐이었다. SK는 2사 후 김동엽이 중전 안타를 기록해 브리검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어 김성현과 강승호가 바뀐 투수 한현희에게 연속 볼넷을 골라내 만루를 채웠으며, 대타 최항이 3번째 투수 안우진의 4구째를 통타,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타점 적시 2루타를 폭발시켰다.

SK는 7회에도 1사 1, 3루에서 대타 나주환이 다시 한 번 적시타를 기록하며 넥센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넥센도 8회초 샌즈의 타점을 통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8회말 SK가 김강민의 적시 2루타, 최정의 적시타로 그대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 했다.

하지만 6회보다 더욱 믿기 힘든 반전이 일어났다. 5점 차로 뒤진 넥센이 9회 마지막 대반격을 펼쳤다. 송성문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희망을 끈을 놓지 않았고, 서건창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하며 송성문까지 홈으로 불러들였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박병호가 신재웅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폭발시키며 승부를 9-9 원점으로 되돌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승부가 결국 연장으로 향한 가운데 넥센이 10회초 승부를 기어이 뒤집는 기염을 토했다. 선두타자 임병욱이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터뜨렸고, 김민성까지 우중간 2루타를 폭발시키며 10-9로 마침내 주도권을 가져왔다.

그러나 반전의 연속이었던 이날 승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반전으로 매듭됐다. 10회말 SK는 선두타자 김강민의 동점 솔로 홈런으로 기사회생했으며, 다음타자 한동민까지 백투백이자 끝내기 홈런을 작렬시키며 약 5시간에 걸친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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