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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고척=김성태 기자]이 정도로 잘 던질 줄 몰랐다. 한화 타선을 꽁꽁 막아냈다.

넥센 안우진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중간투수로 나와 5.2이닝 무실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날 넥센 선발 이승호는 3.1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했다. 1회, 제구 난조로 흔들렸지만 2회와 3회는 무난하게 막아냈다. 그러나 4회부터 다시 흔들렸다.

1사 2, 3루 위기가 오자 넥센은 안우진을 내보냈다. 지난 2차전에서 한화 타선을 제대로 틀어막으며 팀 승리를 완성했던 안우진이었다.

당시 안우진은 3.1이닝 동안 51개의 공을 던져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그 때의 강했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던 장정석 감독은 과감하게 안우진 카드를 꺼냈다.

효과가 매우 좋았다. 첫 타자 김회성에 내야땅볼을 내준 사이에 실점을 허용했지만 그 이후는 완벽에 가까웠다.

5회 2사 1, 2루에서 이성열을 내야땅볼로 제압했고 6회도 2사 2루에서 정은원을 1루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7회 1사 1루 위기가 왔지만 호잉과 김태균, 상대 3번과 4번 타자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힘으로 이겨냈다.

8회가 컸다. 상대 이성열에 우전 안탈을 내줬다. 하지만 6번 하주석을 삼진으로 제압한 뒤, 7번 최재훈에 2루수 앞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이닝을 끝냈다. 그리고 9회까지 나왔고 실점 없이 한화를 완벽하게 잠재웠다.

홀로 5.2이닝을 책임, 선발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한화 타선을 제대로 봉쇄한 안우진이다. 더욱이 신인급 안우진이 이 정도의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 이는 사실 많지 않았다.

그러나 2차전 호투에 이어 이날 역시 한화를 확실하게 잡아내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주 잠깐이지만 이날 안우진은 한화에게 밀워키의 헤이더 같은, 쉽게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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