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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전=박대웅 기자] 넥센이 원정에서 2연승을 따내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드높였다. 그러나 이정후가 2차전 막판 아찔한 부상을 당하면서 웃을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넥센은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5로 승리했다.

넥센은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승리하면서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더 추가하면 SK와 플레이오프 승부를 펼치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특히 이날 넥센은 임병욱이 스리런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마운드에서는 3번째 투수 안우진이 3.1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통해 준플레이오프 최연소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경기 후 임병욱, 안우진 두 수훈 선수 뿐 아니라 장정석 감독의 표정도 썩 밝지는 않았다. 이정후의 경기 막판 부상 때문이었다.

이정후는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1사 후 김회성의 좌익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몸을 날려 받아내며 위기 상황을 차단해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왼팔이 크게 꺾였고, 이정후 역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동료들의 부축 속에 덕아웃으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앰뷸런스가 투입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이정후는 이후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검진을 받고 있다.

장정석 감독은 “지난번 어깨 탈골 때보다는 느낌이 괜찮다고 하더라”며 최악의 상황을 피한 것에 대해서 안도했지만 “병원에 갔으니 결과를 보고 나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임병욱과 안우진 역시 팀 승리에 대한 기쁨에 앞서 이정후가 아무런 이상 없이 돌아올 수 있기를 소망했다.

이정후는 이번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9타수 무안타에 묶여있지만 수비에서 본인의 역할을 다해왔을 뿐 아니라 정규시즌에도 타율 3할5푼5리 6홈런 57타점 81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어온 선수다. 자칫 경기에 출전하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을 경우 시리즈 향방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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