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한화전에 강했을 뿐 아니라 4~6회 타율(0.429)이 유독 좋았던 임병욱의 경기 중반 활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대전=박대웅 기자] 올시즌 한화는 역전의 명수로 꼽히기 충분한 팀이다.

실제 한화는 올시즌 44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으며, 두산(48승)에 이어 역전승 전체 2위에 올랐다. 전체 77승 가운데 57.1%에 달하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비중이다.

또한 한화는 7회까지 뒤진 경기에서 10차례나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반대로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도 58승4패, 승률 9할3푼5리를 기록하는 등 경기 후반 강한 모습을 나타냈다. 강한 불펜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러나 한화의 경기 후반만큼 넥센의 경기 중반 내용도 상당히 막강했다.

크게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넥센도 올시즌 역전승 39회로 한화에 이어 전체 3위에 올라있는 팀이다. 물론 7회까지 뒤져있을 때 승률이 고작 3푼9리(2승49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5회 이후에는 14차례나 역전승을 기록했다. 초반 기선 제압을 당하더라도 막강한 타선을 앞세워 분위기를 뒤바꾸는 힘이 확실히 강했다.

넥센 타선은 1~3회 팀 타율이 2할7푼7리(9위)에 그쳤다. 시즌 전체 타율 2할8푼8리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며, 한화의 1~3회 타율(0.285)보다 수치가 떨어진다.

그러나 타순이 한 바퀴 돌 무렵인 4~6회에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팀 타율 3할3리로 두산(0.322)에 이어 2위에 올랐으며, 출루율(0.365)도 3위로 주자를 상당히 자주 내보냈다.

한화와의 맞대결에서도 넥센은 4~6회 빅이닝을 만들어낸 경험이 상당히 많다. 4~6회 팀 타율이 무려 3할3푼7리에 달했으며, 16경기에서 뽑은 총 101득점 중 44득점을 4~6회에 집중시켰다.

특히 승리한 8경기를 살펴보면 4~6회 가운데 한 이닝에만 4점 이상을 뽑은 경기가 6차례나 됐고, 대부분은 그 시기가 승부처나 다름없었다. 완승이 유독 많았는데 경기 중반 몰아치기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곤 했다.

반대로 경기 중반에 침묵하며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한 경기는 결과가 대부분 좋지 않았다. 실제 패한 8경기에서 넥센이 4~6회에 기록한 점수는 단 6점 뿐이며, 5경기에서는 4~6회 득점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경기 중반까지 접전 양상이 계속되면서 한화가 필승조를 가동할 경우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승리 확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화는 19일 1차전 선발로 헤일을 앞세운다. 넥센 타선이 헤일과 올시즌 단 한 번도 맞대결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공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실제 헤일은 상대팀들과 처음 만난 경기에서는 대부분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1차전 기선 제압을 위해서는 헤일의 공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순이 최소 한 바퀴 돌 시점인 4~6회가 넥센에게는 이번에도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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