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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전=박대웅 기자] 호랑이의 도전을 잠재운 넥센이 독수리의 날개마저 꺾을 수 있을까.

넥센은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부에 돌입한다.

KIA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꺾은 넥센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정규시즌 한화와도 8승8패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다득점에서는 오히려 크게 앞서는 등 타선의 힘이 더욱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더 높은 곳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결국 18일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상수, 김하성의 투타 활약이 상당히 중요하다. 김상수는 팀의 약점인 불펜의 힘을 끌어 올려야하며 김하성은 중심 타자로서 한화의 마운드를 무너뜨려야 하는 임무를 짊어졌다.

먼저 김상수는 58경기에 등판해 2승3패 18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5.17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15세이브를 넘어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고, 홀드 역시 2016시즌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넥센 불펜에 큰 힘을 실어왔다.

그러나 조상우 이탈 이후 마무리로 자리를 옮긴 시점에서는 부담감이 늘어나면서 불안한 모습이 자주 나타난 것도 사실이다. 실제 5월19일 삼성전까지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줄곧 이어갔다면 6월과 7월에는 도합 20이닝 22자책점으로 시즌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김상수는 넥센 불펜의 핵심 전력이다. 한화가 올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1위, 넥센이 10위에 그치며 전력 차이가 뚜렷했지만 타선과 선발 쪽은 넥센이 우위인 만큼 김상수가 불펜에서 중심을 잡아준다면 넥센에게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김상수는 “한화가 역전승을 많이 한 것으로 아는데 불펜이 경기 후반을 지켜낸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며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상수는 올시즌 한화전 4이닝 무실점을 비롯해 최근 3년 동안 평균자책점 2.49(21.2이닝 6실점)로 상당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상수는 “비결이라기보다는 고향이 대전인데 대전구장이 나와 잘 맞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며 고향에서 좋은 결실을 맺고 싶은 소망을 드러냈다.

한편 올시즌 김하성은 12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8리 20홈런 84타점 95득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기록이 살짝 감소했지만 여전히 묵직한 활약을 펼치며 박병호 등과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김하성은 올시즌 한화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인 선수 중 하나다. 올시즌 16경기에서 타율 3할1푼9리 3홈런 9타점 10득점을 기록했고, 7차례나 멀티히트를 기록할 만큼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

김하성은 “자기가 맡은 것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나는 유격수이기 때문에 수비에서 조금 더 집중하겠다. 타석에서도 정규시즌과 다를 것 없이 자신 있게 하겠다. 젊음이 우리 팀의 강점이기 때문에 패기 있게 하겠다”고 이번 시리즈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이어 “와일드카드 결정전 MVP를 놓친 아쉬움은 전혀 없다. 내가 후반기에 잘 못해서 더 높은 곳에 팀이 오르지 못한 것 같다. 이번 시리즈에 더 열심히 뛰겠다”며 “우린 젊기 때문에 더 과감히 할 수 있다. 어린 선수가 많지만 좋은 선배님들도 있다. 선배들을 믿고 더 열심히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젊음으로 한화에 맞서겠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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