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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전=박대웅 기자] 한화 한용덕 감독이 가을 야구를 ‘새로운 도전’이라 밝혔다.

한용덕 감독은 18일 대전 모임공간국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8 KBO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준플레이오프에 임하는 출사표를 밝혔다.

올시즌 한화는 77승67패로 정규시즌 3위에 오르며 가을 축제에 초대받았다. 2007년 이후 무려 11년 만에 이같은 성과를 이뤄냈다.

그동안 김응용, 김성근 감독 등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장들이 암흑기에 놓인 한화 지휘봉을 잡았고, 구단에서도 외부 FA 영입 등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지만 이 모든 노력이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한용덕 감독이 팀에 끈끈한 이글스 정신을 불어넣으면서 마침내 독수리의 고공 비행이 시작됐다. 부드러우면서도 때로는 강단있는 모습을 통해 선수단을 장악하며 팀 분위기 자체를 뒤바꿨다.

특히 젊은 선수들에게는 기회를, 베테랑들에게는 자극을 심어주며 경쟁 체제를 만들었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매 경기 새로운 영웅이 탄생했기 때문에 초반 돌풍에 그치지 않고 마지막까지 3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은 정규시즌 3위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한 감독은 “시즌을 시작할 때 144경기를 ‘도전’이라는 단어로 시작했다”고 운을 뗀 뒤 “도전을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는데 (포스트시즌은) 새로운 도전이라 생각하고 멋진 경기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 감독은 이어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가을 야구를 못했다. 나 뿐 아니라 우리 선수들도 한 번 해보자는 마음들이 모여서 하나 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이러한 분위기를 포스트시즌에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넥센은 한화에 비해 타선의 짜임새가 좋고 선발 전력 역시 다소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감독은 “경기 흐름에서 승패를 좌우할 때는 키포인트가 있는데 우리는 중간투수들이 각 요소마다 잘 막아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강점인 불펜을 앞세워 넥센 공격을 봉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승부를 가를 포인트에 대해서도 “요즘 대세가 중후반 싸움인데 우리는 144경기를 중간 및 마무리 투수가 잘 끌어와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초반에 집중을 한 뒤 중후반에 마무리를 잘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중간 투수를 포인트마다 잘 준비시키겠다”고 언급했다.

한용덕 감독은 시즌 막판 충돌이 있었지만 결국 화해한 송광민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약간의 잡음이 있었는데 비가 온 뒤 땅이 굳어지듯 송광민이 돌아와서 팀에 좋은 모습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송광민이 없는 동안 다른 선수들이 잘 해줬지만 3번 타선에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돌아온 뒤에는 꽉 채워진 느낌이라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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