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신 이적 때 임의탈퇴 신분, 삼성 소속 그대로 유지…해외원정도박으로 인한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는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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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말 그대로 폭탄 선언이다. 에이전트는 그럴 일이 없다고 말하지만 선수는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 지쳤다는 오승환, 그렇다면 내년에 KBO리그도 돌아올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결론을 먼저 얘기한다면 `가능하다'다. 소속팀과의 옵션 등 미국 현지에서 풀어야 할 난제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오승환의 의지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고 있는 오승환은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올해 토론토에서 시즌을 시작했던 오승환은 시즌 도중 콜로라도로 이적했다.

팀 불펜으로 활약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면서 한국 선수 최초로 한·미·일 3개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경험하기도 했다. 올해 오승환은 73경기에 나와 6승 3패 2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70경기 이상을 뛰었기 때문에 출전 경기수와 관련한 옵션 조건이 발동, 자동으로 내년에도 콜로라도에 뛰게 되는 오승환은 이날 귀국 기자회견에서 "국내 복귀에 대한 마음이 남아있다. (미국 생활에)지쳤다. 아직 힘이 남아 있을 때, (고국팬들에게)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그러나 오승환의 에이전트인 스포츠인텔리전스 김동욱 대표는 "이미 옵션이 실행됐다. 현실적으로 국내에 복귀할 가능성은 없다"고 못을 박으면서 오승환의 `폭탄발언'의 파장을 경계했다.

일단 실현 가능성은 제쳐놓고, 그렇다면 오승환은 내년에 KBO리그로 돌아올 수 있을까. 우선 두 가지 걸림돌이 있다. 선택할 수 있는 팀은 오직 하나다. 바로 삼성이다. 지난 2013시즌 삼성 우승을 완성하고 오승환은 일본으로 갔다. 당시 그는 임의탈퇴 신분이었다.

임의탈퇴 선수는 원소속 구단의 동의 없이는 다른 팀 이적이 안되고, 복귀할 경우에는 소속팀으로만 돌아올 수 있다. 오승환은 국내에서는 여전히 삼성 소속인 셈이다.

그때 한신과 계약한 오승환은 FA 자격으로 해외로 나간 것이 아니었다. 해외진출 FA자격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9시즌을 뛰어야 했지만 그는 8시즌을 뛰었다. 오승환의 해외진출 의지가 워낙 강했기에 삼성에서 승낙한 경우였다.

또 하나의 걸림돌이 있다. 바로 징계다.

오승환은 해외원정도박으로 인해 지난 2016년 1월 재판을 받았다. 그리고 KBO로부터 시즌 절반인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같은 케이스로 삼성에서 KIA로 팀을 옮긴 임창용도 72경기를 쉬고 난 뒤에 공을 던질 수 있었다.

임창용의 사례를 적용하면 오승환도 한 시즌 144경기 중 72경기만 쉬면 된다. 올 겨울 국내에 복귀하면 내년 시즌 도중 마운드에서 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KBO 정금조 사무차장은 "오승환이 일본으로 갔을 때, FA가 아닌 8년차 신분으로 떠났다"면서 "미국으로 갔다면 포스팅 제도가 있지만 일본은 KBO와 그런 협약이 없었고 당시 오승환의 신분은 임의탈퇴였다. 다시 말해 돌아오면 선수의 권리는 삼성에 있다"고 말했다.

임의탈퇴 신분으로 해외에 나갔기에 일본을 건너 미국으로 갔다고 해도 그 신분은 유지가 된다는 것이다.

정 차장은 "국내에 복귀할 경우 해외원정도박 파문으로 인한 징계는 받아야 한다. 임창용도 삼성에 있다가 KIA로 가서 징계를 받았다. 오승환 역시 삼성에 있든, 혹은 어떤 구단을 가더라도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는 유지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거액의 몸값, 그리고 돌아온다고 해도 시즌 절반이 넘도록 출전할 수 없기에 과정이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삼성과 오승환의 의사가 명확하고 이를 모두 감내할 마음이 있다면 복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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