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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대진이 완성됐다.

한화는 1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전에서 10-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77승67패를 기록해 정규시즌 3위를 확정지었다.

11년 만에 가을 잔치에 초대된 한화는 최종전 결과에 따라 자칫 4위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었다. 만약 한화가 NC에 패하고 넥센이 삼성에 승리했을 경우 넥센과의 성적 및 상대전적(8승8패) 모두 동률이 되지만 맞대결 다득점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화는 넥센 패배와 관계 없이 시즌 20번째 홈 만원 관중 앞에서 당당히 승리를 따내며 한층 편안하게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넥센-KIA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가 한화와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한화는 1군에 콜업된 김태균이 대타로 나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한화는 3회초까지 0-4로 뒤지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3회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정근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호잉의 적시타를 묶어 2점을 만회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4회 김회성이 투런 홈런을 터뜨리면서 결국 양 팀의 승부가 원점이 됐다. 5회 모창민이 솔로 홈런을 기록해 NC가 다시 5-4로 앞섰지만 김태균이 중요한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김태균은 5회 2사 1, 2루 기회에서 강윤구를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주자 2명을 홈에 불러들였다. 한화가 6-5로 이날 첫 리드를 움켜잡는 순간이었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한화는 이후 하주석, 최재훈까지 적시타를 폭발시켰고, 상대 포일을 묶어 5회에만 6점을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7회와 9회 NC에게 실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면서 최종 승리를 품에 안았다.

한화는 올시즌 불펜의 힘을 앞세워 암흑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불펜 평균자책점 4.25로 전체 1위에 올랐으며, 송은범-이태양-박상원-정우람 등이 중심을 확실하게 잡았다.

타선은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었지만 올시즌 새롭게 가세한 호잉이 복덩이 역할을 해낸 가운데 이성열까지 잠재력을 터뜨리며 힘겨운 고비들을 극복해냈다. 시즌 내내 꾸준했던 선수가 부족했을 뿐 난세의 영웅들이 여러 차례 탄생한 것도 상위권을 지켜낼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이 밖에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한용덕 감독이 믿음을 통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이끄는 한편 베테랑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어 경쟁 체제를 구축했고, 코칭스태프 역시 그동안 부진했던 선수들의 부활을 이끄는 등 모두가 제 역할을 다해낸 덕에 최고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3위에 오르고도 한화는 포스트시즌 진출팀 가운데 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반기 들어 타선 침묵이 더욱 심각해졌고, 선발진 역시 불안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로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가득 차 있는 팀도 한화다. 한화가 가을 야구에서도 돌풍을 이어가며 판을 뒤흔들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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