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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전=박대웅 기자] “10승 좀 미리 하고 내려오지.”

한화 한용덕 감독이 두산 선발 유희관을 두고서 남긴 말이다.

한화는 2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두산과의 시즌 15번째 대결을 앞두고 있다.

한화는 134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72승62패를 기록해 3위에 올라 있다. 2위 SK 및 4위 넥센과 나란히 2.5경기 차이기 때문에 현재보다 더 높은 곳에 오를 수도 있고 내려앉을 수도 있다. 최소 3위 자리를 수성하는 것이 한용덕 감독의 목표.

두산이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지은 상태지만 양보 없는 승부를 펼쳐올 것을 한 감독도 잘 알고 있다.

특히 선발 유희관의 경우 올시즌 9승8패를 기록해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가 걸린 경기다. 또한 지난 수 년 동안 한화 킬러로 자리매김했지만 올해는 맞대결 3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9.69로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은 욕심도 크다.

한용덕 감독은 “유희관이 좀 더 빨리 10승을 했어야 했는데…”라고 운을 뗀 뒤 “올해는 내용이 썩 좋지 않았지만 그동안 우리 팀을 상대로 잘 던졌던 기억이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 감독은 이어 “10승이 달린 경기이기 때문에 우승 여부를 떠나서 최선을 다해 던지지 않겠느냐”며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함께 했을 때에도 욕심이 있는 선수였다. 그래서 자주 다투기도 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동안 때마침 두산 김태형 감독이 한화 덕아웃을 방문했다. 김 감독의 정규시즌 우승을 축하하며 악수를 청한 한 감독은 “오늘 (유)희관이가 기를 쓰고 던지겠다”는 농담을 던지며 좋은 승부를 다짐했다.

한 감독은 “주변의 시선이 많기 때문에 두산 입장에서는 현재 특정팀을 상대로 봐줄 수가 없는 입장이다. 늘 하던대로 공정하게 경기를 할 것 같다”며 “2년 전 두산 코치 시절에도 우승을 확정한 뒤 컨디션 조절에는 신경을 썼지만 상황이 비슷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화는 장민재가 선발 투수로 유희관과 맞대결을 펼친다.

한 감독은 “최근 불펜 투수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쓸 투수가 많지 않다. 이번 주를 잘 버티기 위해서는 (장)민재가 다소 불안하더라도 오랜 이닝을 끌어줘야 한다”며 “(김)성훈이를 뒤에 불이려 했는데 (김)재영이의 무릎이 좋지 않아서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때문에 민재가 잘 던져주기를 바랄 뿐이다”는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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