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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두산 김태형 감독이 2년 만에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두산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13-2로 승리하며 매직넘버 1을 소멸시켰다. 시즌 86승46패를 기록해 2위 SK와의 승차를 13경기로 유지, 남은 1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2015년 두산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에게는 2016시즌에 이어 두 번째 정규시즌 우승이다. 2년 전 두산은 93승50패1무로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웠고, 한국시리즈에서도 NC를 4승무패로 꺾어 통합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또한 김 감독은 4년 연속 팀을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려놓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비록 지난해 KIA에게 통합 우승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지만 2년 만에 정규시즌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면서 감독으로서 3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자 두 번째 통합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한 시즌 함께 고생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우승 소감을 밝힌 뒤 “남은 시즌 마무리를 잘 해서 한국시리즈 정상에 서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지난해 KIA에게 우승을 내준 뒤 김태형 감독은 “경기에서 지면 다 아쉬운 법이다”고 솔직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감독 부임 후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도록 해줘서 선수들에게 고맙다. 다들 잘 해줬고 한국시리즈에서 느낀 점들도 있을 것이다. 잘 준비해서 다시 도전하겠다”는 총평을 남긴 바 있다.

올해는 더욱 독한 마음을 품고 시즌을 준비했다. 함께 팀을 꾸려왔던 베테랑 코칭스태프들이 팀을 옮기는 상황이 있었지만 김 감독 특유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통해 빈틈없이 선수단을 꾸렸다.

특히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이 계속됐을 때에는 이들을 전력에서 제외시키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도 했고, 국내 선수들에게도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동기를 계속 부여하며 기량을 끌어올리도록 이끌었다.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굳힌 상황이었지만 내부적으로는 선수 부상 및 부진과 같은 악재가 끊임없이 찾아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늘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고 돌발 상황이 찾아올 때마다 유연하게 재정비를 해내면서 명장 반열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성과를 냈다. 이제 2년 전처럼 통합우승으로 올시즌 마지막 목표에 도달하는 일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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