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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2018시즌 두산의 정규리그 우승은 얼마나 압도적이었을까.

두산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13-2로 승리하며 매직넘버 1을 소멸시켰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86승46패를 기록해 남은 1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었다.

특히 두산은 최근 4년 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업적을 쌓았다. 지난해 KIA에게 1위 자리를 내줬고, 한국시리즈에서도 패하며 짙은 아쉬움을 삼켰지만 올해는 압도적인 성적을 통해 최강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다.

두산의 적수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시즌이었다. 우승을 확정지은 25일 현재 두산은 2위 SK에 무려 13경기 차로 앞서 있다. 이는 2위 SK와 8위 롯데 간 격차와 동일한 수치다.

SK, 한화가 2위 싸움을 오랜 기간 이어왔고, 5강 싸움 역시 치열하게 펼쳐졌지만 4월7일 NC전 승리부터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으며 편안하게 시즌을 치렀다.

SK가 4월말과 5월 중순 잠시 공동 1위로 올라서며 두산을 위협했지만 잠시 뿐이었다. 6월16일 47승20패로 7할 승률을 돌파했을 때 이미 당시 2위 한화에 9.5경기 차로 앞서며 독주 체제를 구축한 두산이다.

타 구단과의 상대적 격차에서는 2016시즌의 팀 임팩트마저도 뛰어넘는 모습이다. 당시 두산은 93승50패1무로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깨뜨렸고, 2위 NC에 9경기 앞서며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당시에는 NC가 8월 초 두산에게서 1위 자리를 빼앗는 등 제법 오랜 기간 치열한 1위 싸움이 펼쳐졌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는 앞서 언급했듯 5월 중순부터 1위 자리가 사실상 정해진 수준이었다.

물론 올해가 2년 전보다 전력이 더 좋다고 확신하기는 어렵다. 린드블럼-후랭코프 원투 펀치에 이용찬까지 맹활약을 펼쳤지만 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으로 연결됐던 선발 판타스틱4의 아성을 넘기에는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 장원준이 올해 심각한 슬럼프를 겪은 것이 가장 아쉬웠다.

그러나 필승조의 활약을 놓고 보면 함덕주, 박치국가 중심을 확실히 잡은 올해가 훨씬 더 안정적이었다. 타선 역시 외국인 타자가 시즌 내내 고민을 안겼음에도 불구하고 정교함과 폭발력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 두산은 올해 팀 타율 3할9리 장타율 4할9푼을 기록하며 2년 전 기록(타율 2할9푼8리 장타율 4할7푼3리)을 가볍게 넘어선 상태다.

이제 두산은 통합 우승이라는 최종 목표만 남아 있다. 비록 지난해 KIA에 우승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지만 2년 전 페넌트레이스에서 압도적인 1위에 오른 뒤 한국시리즈에서도 NC에게 4전 전승을 거뒀던 모습. 올해도 상당수 팬들이 당시와 비슷한 결과를 예상할 만큼 두산이 올시즌 보여준 임팩트는 대단함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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