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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구축했던 두산이 결국 페넌트레이스를 12경기나 남기고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두산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13-2로 승리하며 매직넘버 1을 소멸시켰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86승46패를 기록해 남은 1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4년 동안 두 차례나 정규리그 1위에 올랐고, 이 기간 한국시리즈 무대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석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두산의 우승은 몇몇 선수들의 활약만으로 이뤄진 일이 절대 아니다. 그러나 요소마다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준 선수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먼저 에이스 역할을 린드블럼이 확실하게 해냈다. 린드블럼은 올시즌 26경기에 등판하며 15승4패 평균자책점 2.88의 성적을 남겼다. 다승 부문에서는 후랭코프가 18승으로 전체 1위지만 평균자책점 뿐 아니라 이닝(168.2), 퀄리티스타트(21회), 피안타율(0.226) 등 각종 기록에서 가장 든든한 모습을 보인 투수는 역시 린드블럼이었다.

니퍼트와 지난 시즌을 끝으로 결별을 택한 뒤 린드블럼을 영입한 것은 사실 모험이 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물론 롯데 시절의 린드블럼도 충분히 훌륭한 투수였지만 과거에 비해 구위가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린드블럼이 새로운 에이스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덕분에 두산은 기존 외국인 투수의 공백 뿐 아니라 장원준, 유희관 등 국내 투수들이 급격한 내리막을 걸은 상황에서도 여전히 탄탄한 선발 전력을 뽐낼 수 있었다.

타선에서는 해결사 김재환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김재환은 지난 24일까지 총 12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6리 43홈런 128타점 99득점 OPS 1.098로 두산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다.

2016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늘 중심 타자의 역할을 든든히 책임졌지만 올해는 더 높아진 기대치를 가볍게 뛰어넘을 만큼 더욱 눈부신 시즌을 보냈다. 시즌이 종료되지 않은 시점에 이미 커리어 하이를 남긴 기록이 수두룩하며, 특히 우즈가 보유하고 있던 두산 선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42개)마저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안방 마님 양의지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양의지는 25일 전까지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푼 21홈런 71타점 79득점을 기록했다. 그의 포지션이 포수임을 감안하면 더욱 대단한 성적이다.

심지어 후반기 40경기 타율 2할8푼2리 4홈런 15타점으로 하락세가 찾아왔음에도 여전히 뛰어난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전반기 타율 3할7푼9리 17홈런 56타점으로 독보적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인데 두산이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던 중심에 바로 양의지가 있었다.

이 밖에 불펜에서는 함덕주가 59경기 6승3패 2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91의 성적으로 뒷문을 깔끔하게 단속했다. 이처럼 두산은 가장 중요한 자리마다 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을 선보인 선수들이 버티고 있었다. 우승은 당연한 결과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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