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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17경기 남았다. 4위 넥센과의 승차는 5경기다. 넘기 쉽지 않은 격차다. 결국 5위 수성이 현실적 목표다. KIA는 지켜낼 것인가, 뺏길 것인가.

KIA는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KT와 경기를 치른다. 5위 KIA는 최근 승승장구 중이다. 작년 챔피언 자존심은 무너졌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가을에 입성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결과가 최근 10경기 7승 3패다. 62승 65패(승률 0.488)을 유지 중이다. 그리고 6위 LG(64승 69패 승률 0.481)와의 승차는 딱 1경기다. 안심할 수 있는 차이가 아니다.

긍정적인 것은 잔여 경기가 많다는 점이다. LG보다 7경기 더 많다. 지금의 흐름을 시즌 마지막까지 유지한다면 KIA의 5위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잔여 경기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연패에 빠지거나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지면 매 경기를 심적인 부담이 큰 상황에서 치러야 한다. 하지만 KIA는 이미 지금과 같은 경험을 했던 적이 있다. 면역의 시즌, 바로 2016년이다.

당시 김기태 감독은 타이거즈 사령탑 2년차였다. 2015시즌을 7위로 마감했기에 2016시즌은 어떻게든 결과물을 내야 했다. 가을야구 막판 상대는 김성근 감독의 한화, 그리고 SK였다.

시즌 막판, 10월 넘어서까지도 5위 자리의 주인공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KIA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끝까지 치열하게 경쟁했다. 그리고 정규시즌 딱 1경기를 남겨놓고 5위를 확정, 아슬아슬하게 살아남았다.

KIA는 70승 1무 73패를 기록, 6위 SK(69승 75패)를 딱 0.5경기 차이로 누르고 가을야구 티켓을 손에 쥐었다. 그 다음 결과는 모두가 알고 있다. 4위 LG와 와일드카드 경기를 치렀다.

1승 1패, 졌고 탈락했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리고 그 다음 해였던 2017시즌, KIA는 때가 됐다는 판단 하에 최형우를 비롯해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했고 'V11' 우승을 완성했다.

2017시즌, KIA가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빅이닝 타이거즈' 타선의 힘이었다. 그리고 2016시즌, 아슬아슬하게 가을야구를 치렀던 것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끈기가 있기에 가능했다.

작년 챔피언이라는 자만심은 시즌 초반, KIA의 장점이었던 타선과 끈기를 사라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KIA는 다시금 살아났다. 이유는 위에 언급한 두 가지로 보여진다.

2016시즌, 치열했던 5강 경쟁에서 살아남았던 KIA의 경험은 지금도 고스란히 타이거즈 유니폼 속에 남아있다. 과연 KIA가 올해도 5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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