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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전=박대웅 기자] 갈 길 급한 KIA가 4연승을 달성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KIA는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6-8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KIA는 4연승을 달성하지 못한 채 62승65패가 돼 5할 승률에서 다시 멀어졌다. 같은 날 6위 LG가 연장 혈투 끝에 KT를 꺾으면서 두 팀의 승차는 다시 1경기로 좁혀졌다.

KIA는 이날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손쉽게 승리를 품에 안는 듯했다. 2회에만 4점을 뽑아내며 초반 기선제압을 확실하게 이뤄냈다.

1회 한화 선발 김진영이 삼자범퇴로 산뜻한 출발을 알릴 때만 하더라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KIA 타선은 0-1로 뒤진 2회초 김진영의 제구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안치홍과 유민상이 연속 볼넷을 골라내며 주자를 쌓은 가운데 이범호가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김진영의 5구째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며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홈런 이후에도 최원준의 중전 안타 및 2루 도루, 김민식의 볼넷으로 다시 주자를 쌓은 KIA는 이명기의 적시 2루타까지 터지면서 한 이닝에 4점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IA가 9월 11승5패로 파죽의 상승세를 내달린 비결은 빅이닝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이 기간 총 16경기에서 11차례나 한 이닝 4점을 올리는 응집력을 선보였다. 18일 삼성전에서는 3차례나 한 이닝 5점을 폭발시키는 괴력을 발휘했으며, 4일 두산전에서는 8회 9점, 8일 삼성전에서는 5회 8점을 단숨에 뽑아냈다.

그러나 KIA는 9월 들어 한 이닝 4점을 뽑아내고도 두 차례나 패한 경험이 있는 팀이기도 했다. 타선의 파괴력이 확실하게 올라온 반면 여전히 마운드에서 아쉬움이 자주 노출됐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KIA는 9월 12번째 한 이닝 4점을 뽑고도 씁쓸한 결말을 받아들여야 했다. 빅이닝을 만들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분위기가 좋았지만 이후 타선이 기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3회 1사 1, 2루에서는 이범호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해결사 역할을 또 한 번 해내지 못했다. 또한 4-4로 맞선 5회에는 최형우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지만 계속된 1사 2, 3루에서 더 확실하게 달아나지 못했다.

6회에도 KIA는 2사 1, 2루에서 김선빈이 송은범을 상대로 투수 땅볼에 그치는 등 한화 불펜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9회 역시 정우람을 상대로 무사 만루를 만들며 마지막 추격 기회를 잡았지만 대타 김주찬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얻는데 그쳤다.

마운드마저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3회까지 호투하던 선발 임창용이 4회 강경학에게 투런포를 얻어맞는 등 4-4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6회말에는 팻딘이 송광민에게 역전 그랜드슬램까지 얻어맞아 뼈아픈 역전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한 번의 빅이닝 만으로 승리를 기대하기에는 이날 한화의 뒷심이 너무 강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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