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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전=박대웅 기자] 한화 김진영이 한용덕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김진영은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전에서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4실점을 기록한 뒤 역할을 마쳤다.

올시즌 김진영은 2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깔끔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9.1이닝 동안 볼넷 2개에 그치며 적극적으로 타자들과 승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용덕 감독 역시 “마운드에서 도망가는 피칭을 하지 않는다”며 김진영의 씩씩한 투구 내용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실망스러운 모습만 남긴 채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왔다.

1회초 출발은 깔끔했다. 선두타자 버나디나를 초구에 투수 땅볼 처리했고, 김선빈과 최형우까지 범타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첫 이닝을 매듭지었다. 투구수는 단 7개.

그러나 좋은 흐름이 더 이상 없었다. 1회말 한화 타선이 선취점까지 지원했지만 김진영은 2회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볼넷을 던진 뒤 유민상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스스로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최악의 상황이 찾아왔다. 김진영은 이범호와의 승부에서도 좀처럼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지 못한 채 3볼-1스트라이크까지 몰렸다. 결국 5구째 시속 137km 속구가 높게 몰리면서 이범호의 먹잇감이 됐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로 연결되면서 순식간에 리드가 KIA로 넘어갔다.

김진영은 홈런 허용 이후 최원준에게도 중전 안타를 얻어맞았고, 결국 역할도 여기까지였다.

한편 바뀐 투수 김민우가 최원준에게 2루 도루, 김민식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명기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해 김진영의 실점도 4점으로 불어났다. 경기는 2회초 현재 KIA가 4-1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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