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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수원=박대웅 기자] KT 니퍼트가 10번의 도전 끝에 시즌 7승 고지를 정복했다.

니퍼트는 16일 수원 kt wiz 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KT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4경기에서 니퍼트는 6승7패 평균자책점 4.42에 그쳤다. 총 16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144.2이닝 동안 143탈삼진을 솎아내는 등 경기 내용 자체는 두산 시절과 비교해 심각한 내리막을 걷는다고 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유독 승리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지난 6월29일 NC전 이후 9경기 연속 시즌 7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7월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승리 없이 1패만 추가했고, 8월에는 니퍼트 스스로도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2경기에서 또다시 안정적인 피칭을 하고도 시즌 7승 및 KBO 통산 101승 소식을 좀처럼 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통산 맞대결 18승2패 평균자책점 2.39의 압도적 우위를 점한 삼성 타선을 상대로 니퍼트가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이날 니퍼트는 총 99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7피안타 1볼넷 밖에 내주지 않았으며 탈삼진은 5개를 솎아냈다. 최고 시속 152km의 빠른 공을 중심으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배합해 상대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이번 승부도 손쉽게 풀린 것은 아니다. 퀄리티스타트 요건을 달성하며 제 몫을 다해냈지만 KT 타선이 4회까지 단 1점도 지원하지 못하면서 2015년 5월21일 이후 1214일 만의 삼성전 패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5회말 마침내 KT 타선이 2-1 역전을 만들었지만 6회초에는 니퍼트가 흔들리면서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는 모습도 있었다.

그러나 6회말 KT 타선이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발휘해 3-2로 재차 앞서면서 니퍼트에게 승리 요건을 안겼다. 또한 이에 앞서 6회초 동점 허용 전에는 유한준이 박한이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받아내며 대량 실점 위기를 최소화했다.

불펜 역시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니퍼트의 승리 요건을 지켜냈다. 8회에는 엄상백이 볼넷 2개를 내준데 이어 스파이크에 묻은 흙을 털다가 허무하게 추가 진루를 내주는 모습도 있었다. 그러나 엄상백이 최영진에게 2루수 플라이를 유도해낸 뒤 귀루하지 못한 1루 주자까지 잡아내면서 니퍼트 역시 활짝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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