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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수원=박대웅 기자] KT 니퍼트가 시즌 7승에 청신호를 밝혔다.

니퍼트는 16일 수원 kt wiz 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올시즌 니퍼트는 24경기에서 6승7패 평균자책점 4.42에 그쳤다. 투구 내용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유독 승리 운이 따라주지 않았고, 실제 6월29일 NC전 이후 9경기 연속 7승 도전이 좌절됐다.

그러나 반대로 삼성에게는 누구보다 강했던 투수가 니퍼트였다. 2015년 5월21일 6이닝 4실점으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이후 삼성에게 더 이상 패하지 않았다. 통산 맞대결 18승2패 평균자책점 2.39의 성적을 남겼기 때문에 이번 등판이 니퍼트에게는 7승 도전의 좋은 기회나 다름없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니퍼트는 4회까지 타선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는 등 외로운 피칭을 이어가야 했다. 그러나 결국 KT 타선이 뒤늦게 점수를 뽑아내면서 팀이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온 니퍼트도 7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게 됐다.

니퍼트는 총 99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시즌 17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1회초 삼자범퇴로 가볍게 삼성 타선을 제압한 니퍼트는 2회에도 공 9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3회에는 위기도 있었다. 최영진, 손주인을 범타 처리했지만 김상수에게 첫 중전 안타를 허용한데 이어 박해민까지 내야안타를 기록해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구자욱의 1루수 강습 타구를 윤석민이 깔끔하게 처리해내며 실점 없이 고비를 넘겼다.

4회 들어 니퍼트의 무실점 행진이 막을 내렸다. 선두타자 이원석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준 것이 뼈아팠다. 러프를 2루수 땅볼, 강민호를 중견수 플라이로 각각 돌려세웠지만 2사 3루에서 박한이의 타구가 니퍼트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되면서 내야안타로 연결, 첫 실점을 떠안아야 했다.

하지만 니퍼트는 5회초 탈삼진 1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결국 4회까지 침묵했던 KT 타선이 5회 심우준과 대타 이진영의 연속 적시타를 묶어 2-1 역전을 이뤄내면서 니퍼트의 부담을 덜어냈다.

그러나 니퍼트는 6회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채 승리 요건을 다시 내려놨다. 이원석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러프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강민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역전 주자를 내보냈다. 박한이의 우익수 방면 깊은 타구를 유한준이 슈퍼 캐치로 잡아냈으나 최영진에게 다시 한 번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해 동점이 됐다.

단 김성훈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는 김상수를 삼진 처리해 재역전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피했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덕분에 니퍼트에게 6회말 좋은 결과가 찾아왔다. KT 타선이 5회에 이어 또 한 번 점수를 추가하면서 3-2로 재차 리드를 잡은 것. 니퍼트에게 다시 승리 요건이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한편 KT는 7회부터 정성곤을 마운드에 올렸고, 정성곤이 공 6개로 1이닝을 틀어막으면서 니퍼트의 승리 가능성도 한층 더 높아졌다. 7회말 현재 경기는 KT가 3-2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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