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제공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KT가 김태오(21)를 앞세워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김태오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을 앞두고 있다.

김태오는 KT 팬들에게도 아직까지는 다소 낯선 선수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6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1순위로 KT에 지명된 뒤 지난해까지는 줄곧 퓨처스리그에서만 뛰었기 때문이다.

지난 2년 동안 2군 성적도 초라한 편이었다. 33경기 2승1패 2홀드 평균자책점 8.83(35.2이닝 35자책점)에 그쳤다. 올해는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통증을 느껴 정상적인 시즌 돌입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잔류군에서 차근차근 준비를 한 덕에 오히려 기량이 부쩍 늘었다. 김태오는 올해 퓨처스리그 5경기 2승무패 평균자책점 3.06(17.2이닝 6자책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뒤 지난 9월6일 한화전에서 꿈에 그리던 1군 무대를 처음 밟았다.

한화 타선을 상대로 2이닝 4피안타 1탈삼진 비자책 1실점을 기록한 김태오는 8일 넥센전에서 더욱 두각을 드러내며 KT 팬들에게 본인의 이름을 알렸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1이닝 1피안타 5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KT 타선이 뒷심을 발휘해 역전에 성공하면서 결국 프로 1군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물론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도 종종 있었지만 1군 경험이 워낙 부족했기 때문에 긴장할 수 있었던 무대였다. 그런 상황에서도 날카롭게 떨어지는 커브를 앞세워 배짱 있는 피칭을 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결국 14일 두산전에서는 선발로 출전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

KT는 지난 12일 NC에 9위 자리를 내주며 올시즌 첫 최하위로 추락했다. 13일 경기마저 두산에 3-10으로 완패를 당해 더욱 깊은 4연패 늪에 빠진 상태다.

냉정히 김태오에게 큰 기대를 걸기 힘들다는 점을 KT에서도 잘 알고 있다. 최악의 팀 흐름 속에서 리그 최강팀을 상대로 짊어져야 할 부담감이 너무 크다. 하지만 김태오에게는 다시 찾아오지 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그가 또 한 번의 깜짝 호투를 통해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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