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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넥센 장정석 감독의 마음은 오죽할까. 좀 더 신경을 썼다면 더 잘 해줄 수 있는 선수인데, 괜시리 아쉽다. 최원태 이야기다.

최원태는 넥센의 보물이다. 올해 23경기에 나와 13승 7패, 134.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현재는 팀 전력에서 제외다. 팔꿈치 염증으로 아프다.

지난 8월에 열렸던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극적으로 추가 승선, 금메달을 따내고 돌아왔지만 투구를 하다가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고, 지난 5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장정석 감독 말로는 수술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다시 말해 염증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전부다. 일단 장 감독은 빈 자리를 하영민으로 채우고자 한다.

그럼에도 두 자릿 승수를 기록한 최원태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채우기엔 무리다. 아쉬움이 크다. 다음 주까지 상태를 지켜보고 향후 등판을 고려해야 한다.

넥센은 마음이 급하다. 리그 4위지만, 5위 LG와 더불어 가을야구 합류를 위해 삼성, KIA, 롯데까지 모두 필사적으로 매 경기를 치르고 있다. 최원태의 낙마는 차포 없는 넥센이나 마찬가지다.

장 감독은 "이 정도의 시점이 최원태의 한계가 아닐까 싶기도 한다"고 말한다. 작년에도 최원태는 25경기에 나서 11승 7패, 149.1이닝을 던지며 팀 토종 선발진으로 우뚝 자리 잡았다.

하지만 작년 이 시점에서도 어깨 부위에 비슷한 통증과 염증이 있었다. 한 차례 전력이 있기에 최원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철저하게 준비를 했고 열심히 공을 던졌다. 그러나 막판 들어 다시 전력 이탈이다.

장 감독은 "선수 본인이 준비를 잘 했는데 130~150이닝 정도가 한계인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 수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나중에 뒤에서 던질 수도 있기에 일단 급하게 올릴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10년 간, 팀을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최원태의 이상한 루틴(?)은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 장 감독의 생각이다. 장 감독은 "최원태에 따끔하게 한 마디 했다. 좀 더 열심히 했으면 다쳤을까? 이렇게 말했다. 정말 겨울에 잘해줬는데..."

투수가 하는 어깨 보강 운동은 상당히 단조롭다. 재미도 없고 오래 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꾸준히 해야 부상이 찾아오지 않는다. 열심히 훈련 하고 몸을 만들었지만, 좀 더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장 감독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한가득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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