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KBO에서 간담회 가진 정운찬 총재 "과거 성과 중심주의에 매몰, 국민 정서 고려하지 못해 사과드린다"…'한국야구미래협의회' 구성으로 대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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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양재=김성태 기자]한국프로야구를 이끌고 있는 정운찬 총재가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번 대표팀 구성 및 운영과정에서 비롯된 논란에 대해 사과, 향후 한국야구의 미래를 위해 새롭게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정운찬 총재는 12일 서울 양재동 야구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현 야구계가 직면하고 있는 논란 및 과제와 리그의 주요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 총재는 우선 "KBO가 국위선양이 어떤 가치보다 우선한다는 과거의 기계적 성과주의 관행에 매몰돼 있었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야구 팬들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모든 국가대표 선수와 관계자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페어플레이와 공정하고 깨끗한 정신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임을 절실하게 깨닫게 해줬다"며 "향후 대표 선발과 운영 등 주요 사안 등을 제대로 점검하고 조정해내지 못한 저의 책임 크다. 병역 문제와 관련해서도 국민 정서를 반영하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정 총재는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실무회의를 거쳐 한국야구미래협의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직을 통해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 과정을 돌이켜보고, 향후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시스템과 경기력 향샹 등을 심도 있게 연구할 것이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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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정운찬 총재와의 일문일답

▲한국야구미래협의회는 무엇인가
"KBO에서 5명, KBSA에서 5명으로 해서 모두 10명으로 구성하려고 한다. 한국 야구계 전반을 들여다보고 구조적인 문제점을 바로 잡겠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서 바람직 하지 않은 사태가 일어났기에, 그 문제까지 모두 포함해서 의논하겠다"

▲기술위원회 부활 이야기도 나온다
"전임 감독제가 생기게 된 것은 이전 기술위원회에 문제점이 많아서였다. 만약 전임감독제에도 문제가 있다면 기술위원회의 장점을 가져와야 한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도 바로 답변이 나올 수 있을만큼 투명성을 갖추도록 하겠다"

▲리그 중단에 대해서는?
"흥행보다는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있어서 프로에서 중요한 선수들이 나서다보니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2022년 아시안게임에서는 리그를 중단하는 일은 없다"

▲병역 논란에 대한 입장은?
"우선 정부에서 안을 만들어야 그 체계에 우리가 맞춰서 움직일 수 있다. 국민 정서를 고려,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하고 투명하게 운영할 방침이다"

▲병역 논란, 선동열 감독은 만나봤나
"아시안게임과 관련한 이야기는 비공식적으로 다 듣고 있다. 아직 공식조사는 없다. 선동열 감독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야구인이다. 국민 정서와 가치에 어긋안 것은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너무 선동열 감독에 많은 부담을 주는 것 같다. 향후 만나서 이야기를 해볼 계획을 갖고 있다"

▲경찰청 야구단 해체 문제에 대해서는?
경찰청으로부터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받은 적은 없다. 지난 2004년 경찰청과 맺어진 협약서에 근거, KBO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경찰 야구단이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국위를 선양해주길 희망한다. 이전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도 경찰청 이대은이 1순위로 지명이 됐다. 프로에서 뛰고 있는 많은 선수들이 경찰청 야구단 출신이다"

▲관중 수 감소에 대해서는?
"시청률의 경우, 올해 아시안게임 이전 569경기에서 0.98%가 감소, 이후 30경기에서는 0.77%로 0.21% 감소했다.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회 이전 569경기에서 시청률이 0.93%, 51경기에서 0.69로 0.24%가 줄었다. 평균 관중 역시 올해 아시안게임 이전 569경기에서는 평균 1만 1278명, 아시안게임 이후 30경기에서는 9347명으로 17.1%가 감소했지만, 2014년 대회 전 525경기에서는 평균 1만 1536명, 이후 51경기에서는 8896명으로 22.9%가 줄었다. 지금 잘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4년 전의 감소 폭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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