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일본을 다시 만난다. 대만전을 내심 바랬지만 어쨌든 이기면 금메달이다. 여전히 여론은 별로다. 과정이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에 필요한 것은 압도적 경기력이다.

한국은 9월 1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게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GBK) 야구장에서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마지막 결승전을 치른다.

시작 전부터 욕도 많이 먹고 다사다난 했던 한국이다. 대표팀 선발 과정부터 잡음이 있었다. 아마추어 선수 제외, 군 면제 논란이 많았던 오지환과 박해민 합류도 이유 중 하나였다.

결국 첫 경기였던 26일 대만과의 경기에서 양현종이 1회에 2점 홈런을 기습적으로 허용하면서 팀 모두가 굳어버렸다. 1-2로 패했다. 악몽과도 같은 최악의 시작이었다.

프로 최고의 선수만 뽑아서 나왔더니 실업야구 3인방 마운드에 막히며 고개를 숙였다. 비난이 쏟아질대로 쏟아졌다. 그 이후에 치른 경기에서도 과정이 썩 좋지 못했다.

27일 인도네시아 전은 15-0, 5회 콜드게임으로 이겼지만 28일 홍콩전은 내용이 별로였다. 21-3으로 이겼지만 고등학교 수준의 타선에게 프로 마운드가 3점이나 내줬다는 것은 분명 찝찝했다.

그나마 슈퍼라운드에서는 모두 승리를 거뒀다. 30일 일본을 상대로 14안타 3홈런을 작렬, 5-1로 이겼고 31일 중국을 10-1로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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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그렇다 쳐도, 중국을 상대로 콜드게임이 아닌 9이닝 풀타임으로 경기를 치른 것은 웬지 모를 찝찝함이 있었다. 그나마 팀 타선이 박병호를 중심으로 감을 끌어올렸다는 것이 긍정적이었다.

이제 결승전 한 경기 남았다.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20년 만에 일본과 결승에서 만난다. 이미 이긴 상대다. 지금 상황이라면 한국이 금메달을 놓칠 것이라 보는 이는 많지 않다.

팀 전력을 놓고 보면 한국의 금메달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일본과 대만, 모두 사회인 야구 선수들이 나섰다. 하지만 한국은 팀 전력에 걸맞는 시원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매 경기, 초반에 다소 주춤했고 그나마 홈런이 터지면서 타선이 감을 잡고 흐름을 이어가는 패턴이었다. 홍콩도 그랬고 일본도 그랬고, 중국도 그랬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 안된다. 금메달을 따낸다고 해도 이미 여론은 한국 야구를 좋지 않게 보고 있다. 결승까지 가서도 가슴 졸이는 경기를 펼치면 안된다. 지면 물론 더 최악이다.

압도적, 절대적, 상대가 꼼짝 못하는 경기력이 필요하다. 프로 최강의 전력을 꾸려서 나간 한국 야구다. 내용과 결과를 모두 증명한 아시안게임 3연패를 완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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