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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과연 선동열 감독이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향한 비판을 잠재울 수 있을까.

KBO 사무국은 지난 6일 선동열 감독과의 실무 미팅을 통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부상 선수 교체 방침 및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를 통해 사무국은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부상 등 KBO리그 엔트리에서 제외된 선수를 이번 아시안게임 엔트리에서 교체할 방침임을 밝혔다. 또한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판단했을 때 몸에 이상이 있어 대회 기간 정상적인 기량 발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선수 역시 교체할 계획이 있음을 전했다.

허벅지 부상을 당한 최정, 옆구리 부상을 입은 박건우가 10일을 기준으로 1군 엔트리에 들지 못했기 때문에 이들의 교체는 사실상 유력해진 상태다. 반대로 고관절 부상, 허벅지 근육 경직 증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차우찬, 박민우는 각각 4일과 7일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단순히 최정, 박건우의 빈 자리를 채울 선수 2명만 새롭게 발탁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선 감독이 언급한대로 이번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겠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고, 경쟁력을 갖춘 최상의 팀 전력을 위해 몸에 이상이 있는 선수는 개인 의지가 강하다 하더라도 교체하겠다는 원칙을 세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소 모호한 부분이 있다. ‘몸의 이상’이라는 기준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출전 자체가 어려운 큰 부상의 경우 오히려 선택이 쉽다. 하지만 잔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들, 혹은 부상 복귀 후 확실한 회복을 위해 관리를 받고 있는 선수들의 경우 엔트리 제외 및 발탁을 놓고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나아가 별다른 부상은 없지만 컨디션 저하 및 깊은 부진에 빠진 선수들을 ‘몸의 이상’이라는 범주에 포함시키느냐의 여부도 야구 팬들에게는 상당한 관심사다. 선 감독이 6월에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를 최초로 발표한 이후 극도의 부진에 빠진 선수들이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부상이 없다고 해서 극도로 부진한 선수들을 그대로 안고 가는 것은 최상의 팀 전력을 통해 금메달을 반드시 획득하겠다는 선 감독의 원칙과 맞지 않는 부분이다.

특히 이번 대표팀에는 병역혜택을 받기 위해 입대를 줄곧 미룬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선수들이 포함돼 있기도 하다. 이들의 발탁 사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많았고, 이후 당사자들이 뛰어난 성적으로 의심의 눈초리를 지운 것도 아니기 때문에 선 감독이 이번에는 어떤 선택을 내릴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대로 6월 발표 당시 충분히 뛰어난 성적을 남겼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셔야 했던 선수들 중 누가 새롭게 대표팀에 합류할지도 뜨거운 관심거리다.

특히 넥센 이정후의 경우 8월 타율 5할1푼(49타수 25안타)의 성적을 낸 것을 비롯해 어느덧 시즌 팀 타율도 1위(0.369)까지 올라섰으며, 최원태도 13승7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해 발탁 가능성이 제법 높은 상태다. 그 외에도 뛰어난 성적을 통해 본인의 가치를 증명한 선수들이 제법 많다.

선 감독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 직후 “아시안게임과 프리미어12, 올림픽에서는 당연히 그 시점에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는 원칙을 밝힌 바 있다. 지난 6일 부상 선수의 교체 방침에 대해 언급하면서 ‘경쟁력을 갖춘 최상의 팀 전력’이라는 표현을 통해 비슷한 입장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오는 18일 첫 소집까지 이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야구 팬들을 납득시킬 정답은 어차피 존재하지 않지만 ‘야구 대표팀의 은메달을 기원한다’는 조롱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선 감독은 과연 대표팀 엔트리에 어떤 변화를 가져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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