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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어느 팀에서 일어난 일이다. 원정경기에서 사용하는 호텔에서 선수들이 오전 9시 좀 지나 느긋하게 일어났을 때 창밖에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선수들은 누구라 할 것도 없이 “와, 오늘 경기가 없겠구나. 신나게 늦잠을 즐기자~”면서 이불을 뒤집어 쓰는 순간, 매니저에게서 전화가 온다.

“아침 먹고 11시까지 로비 집합! 모 고등학교의 실내 연습장에서 훈련한다!” 이러면 선수들은 맥이 쫘~악 빠진다. 억지로 하는 훈련, 효과가 있을까?

이럴땐 감독이 매니저를 불러 “선수들 늦잠자게 놔 둬. 오후 두시쯤 날씨보고 훈련 나가지~”라고 하는 게 현명한 처사다.

아시안게임(AG) 브레이크로 프로야구는 8월 17일부터 9월 3일까지 18일간 경기가 없다.

유례없는 폭염 속에 연일 경기를 치르던 각 팀 선수들에게는 그야말로 꿀맛 휴식 기간이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팀마다 9월 4일부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본격 레이스를 위해 훈련 및 연습 경기의 고삐를 늦추질 않을 계획이다.
  •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지친 두산 선수가 경기 도중 냉기가 나오는 환풍구에 머리를 대고 있다.
각 팀은 오는 16일 경기가 끝나고 이틀 휴일을 가진 뒤 바로 훈련에 돌입한다. 대부분 3일 훈련후 하루 휴식을 취하고 실전 감각을 위한 연습경기는 8월 말부터 가질 계획이다. 비교적 여유있는 일정이지만 훈련을 오전 11시~오후 2시에 갖는 게 비효율적으로 보인다.

폭염이 가신 오후 4~5시쯤에 시작해 두시간 정도 훈련하는 게 효과적인데, 땀을 흠뻑 흘리더라도 낮에 훈련하고 모처럼 ‘저녁있는 삶’을 즐기려는 의도인가? 약간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다.

AG 브레이크 기간엔 선수들의 엄격한 개별 관리가 요청된다. 지난 한달 폭염 속의 경기로 심신이 지쳤을 것이지만 그 반작용으로 너무 방만한 휴식을 취하면 9월초 레이스가 버겁게 된다.

일반 팬들은 “연봉이 수억원에 달하는 프로 선수들이 어련히 알아서 몸을 챙길까?”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그러나 긴장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프로 선수들은 늘 술이나 인터넷 도박 등의 유혹에 시달리게 된다. 최근 몇 년새 벌어진 여러 일탈 사건들이 이를 잘 말해준다.

그렇다고 구단에서 일일이 사생활 간섭을 할 수 없으므로 선수 개개인이 절제력을 발휘해야 한다. 지나치게 배가 나온 A, B, C선수, 과식에다 과음이 아니면 이런 비대한 몸이 될 수가 없다.
  • 지난 1일 가마솥 더위 속에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관중석이 텅 비어있다.
AG 브레이크 기간에 또 선수들이 유의해야 할 것은 장(腸, 위 포함)이 튼튼한지 체크하는 일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긴장과 스트레스의 연속된 생활을 하다보니 각종 장기(腸器)가 좋을 수가 없다. 또 야간 경기를 마친 밤 11시후에 야식을 하고 바로 잠자리에 드니 위가 고장나기 일쑤다.

장이 나쁘면 훈련이든 경기든 집중력이 떨어진다. 또 장이 안 좋으면 골근육계에도 이상이 생기므로 부상이 나기 쉽다.

푹푹 찐 이번 여름엔 특히 찬물과 얼음을 많이 섭취했으므로 장이 예년보다 더 나빠졌을 수가 있다. 장이 안좋은 선수들은 단순히 약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전문의사의 진단을 받는게 좋다. 야구 칼럼니스트/前 스포츠조선 야구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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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8/13 06: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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