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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고척=박대웅 기자] LG가 좌타자를 대거 포진해 넥센전 승리를 노린다.

LG 류중일 감독은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넥센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먼저 김용의(1루수)-오지환(유격수)이 테이블 세터를 책임진다. 김용의는 지난해 8월30일 대전 한화전 이후 347일 만에 리드오프로 출전한다.

이어 박용택(지명타자)-김현수(좌익수)-이천웅(우익수)이 중심 타선을 구축하며, 양석환(3루수)-박지규(2루수)-정상호(포수)-안익훈(중견수)이 그 뒤를 받치는 타순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양석환과 정상호를 제외한 7명의 선수가 좌타자라는 점이다. 한현희는 올시즌 우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2할6푼3리에 그쳤지만 좌타자에게는 3할5푼2리로 약점을 노출했다.

단지 올시즌 뿐 아니라 한현희는 2012년 데뷔 이후 매년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상대적으로 좋지 못했다. 사이드암 투수들에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맞춤형 선발 라인업을 가동했지만 LG는 전날 경기 도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던 채은성을 제외시켰다.

류중일 감독은 “한현희에 대비해 좌타자를 최대한 많이 기용했다”고 운을 뗀 뒤 “채은성은 경기 후반 투입될 상황이 생길 경우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날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으로 좋은 활약을 펼쳐준 박지규를 7번으로 올린 것에 대해 “타율이 1할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어제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 참 좋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류중일 감독은 14일 KIA전부터 박용택을 외야에 투입시킬 계획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밝혔다.

박용택은 올시즌 외야수 선발 출전이 단 한 경기 뿐이었다. 하지만 그 외 선수들이 점점 지쳐가고 있으며, 채은성의 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결국 박용택이 지명타자 자리를 양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류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도 박용택에게 수비를 맡길까 생각해봤는데 고척돔 지붕에 대한 적응 문제 때문에 그대로 간다. 광주 경기부터는 박용택이 외야로 가고 채은성이 지명타자로 나서게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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